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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경제지표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이 9일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에 반응해 5원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오른 달러당 109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오른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환율은 달러당 10원 가까이 오른 1099.9원까지 뛰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23만∼23만4000개)를 뛰어넘어 25만7000개 증가하자 6월께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인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한 것도 달러화 강세 흐름을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국내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상승폭을 점차 줄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엇갈리는 해외 경제지표와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이달 들어 변동성이 부쩍 커졌다.
원화는 국제유가 하락의 수혜를 보는 통화로 분류된데다, 준(準)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으며 연초엔 강세 압력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펴자 한국은행도 '환율전쟁'에 동참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져 최근엔 약세 압력 또한 높아진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 와중에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어 원·달러 환율 흐름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며 이번 주 환율이 달러당 1085∼110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4.6원 오른 100엔당 921.5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