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삼성 성공 DNA 벤처에 전파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도록 지원"
  • ▲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서게 될 옛 제일모직 터 ⓒ삼성그룹
    ▲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서게 될 옛 제일모직 터 ⓒ삼성그룹

     

    대구에 자리한 옛 제일모직 터에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선다. 삼성그룹은 대구시,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대구시를 창조경제의 메카로 조성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의 성공 DNA를 벤처기업들에게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 ▲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수경 기자
    ▲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수경 기자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대표이사)는 10일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제일모직으로 시작해 전자·전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듯이 삼성의 성공 DNA를 벤처기업에 전파할 것"이라면서 "센터는 삼성-대구시와 연계해 창업 모멘텀을 제공하고 벤처기업들이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 창조경제단지를 중심으로 경복도청 이전 터, 경북대, 동대구벤처밸리 등을 연결하는 창조경제벨트를 구축해 대구를 창조경제의 시발점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이러한 협업을 통해 지자체-대기업-스타트업이 모두 상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재 대구 무역회관에서 총 18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창조경제단지가 완공되는 내년 12월께 센터를 이전하게 된다. 이 센터의 1기 스타트업으로 뽑힌 18개 팀은 지난해 말 'C-Lab' 벤처창업 공모전을 통해 20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18개 팀은 고등학생부터 재창업을 꿈꾸는 50대 벤처기업가, 외국인까지 나이와 직업군이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 이들은 6개월 간 센터에 입주해 센터와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대구무역센터 13층에 위치한 C-Lab에는 가방, 3D 프린터, 파이프, 컴퓨터 직재 프로그램, 핀테크 관련 소프트웨어, IT 소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스타트업 18개 팀이 상주해있으며 교육과 컨설팅 등 전문적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 창의개발센터의 임직원 혁신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핏인 캠프(Pit-in Camp)'를 접목해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합숙훈련을 받기도 했으며 삼성 실무진과의 1:1 멘토링 프로그램도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팀 당 성과에 따라 최대 5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6개월 간의 정규 과정을 마친 후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VC)과의 연계나 M&A, 지적재산권 관련 전문 컨설팅을 센터 측에서 제공하게 된다.

     

  • ▲ 이장규 '존규' 대표 ⓒ김수경 기자
    ▲ 이장규 '존규' 대표 ⓒ김수경 기자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1기로 입주한 가방 브랜드 '존규'의 이장규 대표는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금전적 지원 외에도 시장 진입·마케팅·판매 채널 확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사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제일모직 멘토와의 만남은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현재 '존규'는 일반적인 가방을 만들고 있지만 C-Lab에 입주한 다른 팀들과의 토론과 아이디어 협의를 통해 향후 사물인터넷(IoT)이나 정보통신기술(ICT) 등 IT 기술과 접목한 디자인도 구상 중"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만나 넓은 관점에서 사업을 확장시켜 구상할 수 있다는 것도 C-Lab만의 장점"이라고 평했다.

  • ▲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C-Lab ⓒ김수경 기자
    ▲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C-Lab ⓒ김수경 기자

     
    삼성은 이날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오늘 기공식은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출범식에 참석해 맺은 업무협약식의 후속조치로 150여일만에 현실화 됐다.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는 지난 1954년 제일모직이 세워진 곳으로, 부지 9만199㎡, 연면적 4만3040㎡에 이른다. 삼성은 창조경제단지 설립에 약 9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내년 12월께 완공이 예정된 단지는 창조경제단지의 핵심 시설이 들어서는 창조경제존, 삼성의 탄생과 역사를 아우르는 삼성존, 옛 제일모직 여자 기숙사를 개조해 만든 아뜰리에존, 공원과 문화센터가 들어서는 커뮤니티존 등 4개 테마 구역으로 조성된다. 

  • ▲ 대구 삼성 창조경제단지 조감도 ⓒ삼성그룹
    ▲ 대구 삼성 창조경제단지 조감도 ⓒ삼성그룹

     

    창조경제존은 약 4500㎡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되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문화예술창작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단지 한편에는 중소기업들의 업무시설인 소호(SOHO) 오피스도 세워진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IT, 소프트웨어, 섬유 분야의 신생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 들어서며 문화예술 창작센터에는 회화, 공예, 패션, 사진 분야 등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이 두 센터는 2층 브릿지로 연결돼 자유로운 소통과 사업간 융합을 가능케 해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발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존에는 대구에서 탄생한 삼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삼성상회'와 '창업기념관' 등이 들어선다. 

    삼성상회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1938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뜻을 펼치기 위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당시 원형을 복원해 생산·판매설비, 제품 등을 전시한다. 특히 1997년 해체된 대구 인교동에 있던 건물 내 자재를 사용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옛 제일모직 본관은 창업기념관으로 탈바꿈한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집무실과 창업홀, 제2창업홀, 영상관 등을 갖추고 창업기념관 옆에는 삼성전자 신제품을 전시한 삼성 홍보관(삼성 딜라이트)과 제품을 구매하고 A/S를 받을 수 있는 삼성 디지털프라자도 들어선다. 

    아뜰리에존은 옛 제일모직 여자 기숙사 원형을 유지하되 내무를 리모델링해 꾸며진다.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체험하고 판매하는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기숙사의 일부 시설은 원형을 보존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커뮤니티존에는 시민들의 휴식터가 될 중앙공원과 주민문화센터가 들어서 다양한 강좌와 공연, 이벤트 등이 열리고 주변에는 쇼핑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과 문화콘텐츠를 한데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터전이 될 것"이라며 "삼성의 창업 정신이 살아있는 이 곳이 새로운 창업가들의 성장 터전이자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펀드를 조성해 창업가와 소규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 날 기공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권은희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