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감독관 88% 대한항공 출신…국토부 "타사 출신 지원자 없었다"
  • ▲ 국토교통부.ⓒ연합뉴스
    ▲ 국토교통부.ⓒ연합뉴스


    '칼(KAL)피아' 논란에 휩싸였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의 대한항공 편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여론의 지적이 빗발치던 와중에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변재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항공기 안전과 관련한 규제·감독업무를 수행하는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감독관 17명 중 15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구성됐다. 전체 항공안전감독관의 88%를 특정 항공사 출신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유착과 관련해 지난해 12월29일 전문직 인력채용 구성·방식 전면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2주 후인 올해 1월16일 대한항공 출신 정비사 A씨를 항공안전감독관으로 신규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198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지난해 정년퇴직할 때까지 33년간 대한항공에서 일했고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첫 출근 했다.


    채용 진행절차를 보면 지난해 12월2일 공고 이후 지난달 16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통해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 공무원의 유착 실체가 드러나 칼피아 논란이 확산했던 시기에 채용이 이뤄진 셈이다.


    변재일 의원은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의 유착관계에 대해 여론의 지적이 계속됐던 시기에 인사개혁을 공언했던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출신자를 또다시 신규 채용한 것은 국민을 더 허탈하게 만든다"며 "국토교통부는 칼피아 양산소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한항공 출신을 뽑은 게 아니라) 지원자 13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었다"면서 "칼피아 논란 이전에 인사공고가 이뤄졌고 면접 등은 외부 전문가를 통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