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전세대란은 3월 이후 부터"수요몰리는 수도권 '심각'


  • "전세물량이 하나만 나와도 모든 공인중개사들이 달려들어요. 손님 뿐 아니라 공인중개사끼리도 전셋집 구하기 전쟁이에요." <서대문구 A 공인중개사 대표>

    "새로운 집 주인이 전셋값을 5000만원 올리겠다고 합니다. 비용을 떠나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 그냥 남기로 했어요."<안양 거주 40대 직장인>

    설 이후 본격적인 전셋집 쟁탈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봄 이사철과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리는 시점에 새 아파트 공급도 줄면서 전세대란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3월 전국에서 1만3675가구가 입주대기 중이다. 이는 2월(2만2371가구)과 비교해 38.9%(8696가구)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2월과 비교해 수도권이 73%(6033가구) 감소한 2235가구가, 지방은 18.9%(2663가구) 감소한 1만144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내달 입주물량은 턱없이 적다. 수도권에선 1년 전과 비교해 4387가구(66.2%)가 급감했다. 즉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에 전세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로 전셋값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이주계획이 있는 재건축 단지는 약 2만1000가구다. 이 중 강남권은 정부의 규제완화로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개포주공', '가락시영', '고덕주공' 등이 줄줄이 이주를 시작한다. 강북권인 북아현, 노량진, 이문, 길음 등 재개발 단지까지 더하면 약 5만8000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사 성수기가 돌아오는 3월 이후 재계약을 하거나 신혼부부의 전셋집 수요까지 더해진다. 그나마 남은 전세 매물도 월세로 빠져나가는 흐름에 비춰볼 때 수급은 더 악화되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전셋값은 고공행진의 연속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전셋값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8.04%(3.3㎡당 1194만→1290만 원) 올랐다. 서울 전용 84㎡의 아파트가 1년 동안 평균 3168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강남권의 상승세는 더 무섭다. 같은 기간 동안 강남권 전셋값은 7.72%(3.3㎡당 1,674만→1,804만 원) 올랐다. 전용 84㎡(공급 109㎡)의 아파트가 1년 동안 평균 4,268만 원 오른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최근 전세대란은 물량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며 "서울 재건축사업 추진으로 외곽 지역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