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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주특기를 내세워 치열한 시장에 본인만의 영역을 구축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미러리스와 DSLR로 양분돼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과 달리 내부 반사거울을 없앤 제품이다. 거울이 없다보니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런 강점을 앞세워 전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고 있다. 2013년에 이미 점유율 51%를 기록, DSLR(49%)을 처음 넘어선 후 2014년에는 58%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돈벌이가 되는 각광받는 무대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소니가 50%대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고 있고, 섬성은 30% 안팎의 지분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를 두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등 4~5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과열 양상을 치닫으면서 카메라 성능보단 개별 소비자 기호에 맞춘 특성화 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
◇ 'ISO 극강'.. 소니 'A7S'
소니의 'A7S'는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ISO(감도)를 실현한 제품이다. ISO는 작은 빛만으로도 밝은 화면을 구현해낼 수 있는 카메라의 능력을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이 수치가 클수록 밤 또는 실내 촬영 시 높은 화질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반적인 프리미엄급 카메라의 경우, 보통 2만에서 5만 사이 ISO를 나타낸다. 반면 A7S는 무려 40만9600의 초고감도를 자랑한다. 기존 카메라로는 촬영하기 어려울 만큼 빛이 적은 곳에서도 잡티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전체를 활용한 동영상 촬영 능력을 탑재해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정교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의 눈을 뜻하며, 풀프레임은 전체 이 센서 종류 중 최상급에 속한다.
아울러 무선인터넷(Wi-Fi)과 원터치 공유(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도 장착해 사진과 영상을 스마트폰 등으로 쉽고 빠르게 옮길 수 있다. A7S는 'A7' 카메라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 세상에서 가장 작고 겨벼운 삼성 'NX 미니'
삼성전자의 'NX 미니'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다. 두께 22.5mm의 초박형 사이즈에 무게 158g(카메라 본체 기준)의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디자인 또한 슬림하면서도 세련돼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셀카를 찍는데도 강점이 있다. 180도 회전식 디스플레이와 윙크만 하면 사진이 찍히는 '윙크샷' 등 셀카에 특화된 기능이 적용돼 있다. 셀피(Selfie, 본인촬상에서 촬영)를 넘어 위피(Wefie. 단체촬영)까지 가능하다.
이 제품은 그린 민트와 핑크, 화이트 등 모두 5가지의 다양한 색상으로 지난해 4월 출시됐다. IT 제품이지만 여성용 액세서리와 구두 등 패션 소품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셀카 특화'.. 파나소닉 'GF7'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DMC-GF7'은 180도까지 움직이는 틸트식 후면 액정(LCD) 화면을 장착해, 화면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셀카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셔터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촬영할 수 있는 자동셔터 기능과 다양한 피부 보정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얼굴이 드러날 때 자동으로 셔터가 작동하는 '얼굴인식셔터' 기능도 적용돼 셀카 촬영에 도움을 준다.
친구 혹은 연인과 셀프 촬영 시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을 때 셔터가 작동하는 버디셔터기능도 갖추고 있다. LCD를 180도 틸트했을 때는 fn버튼도 셔터로 사용할 수 있어 양손 모두를 촬영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달 초 출시됐으며 가격은 67만9000원이다. 색상은 실버&블랙, 화이트, 브라운, 핑크 등 4가지이며, 무게는 236g이다.
◇ '최강 화소'.. 올림푸스 'OM-D E-M5 마크Ⅱ'
올림푸스의 'E-M5 마크Ⅱ'는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최초로 4000만 화소 촬영이 가능하다.
올림푸스는 이미지 센서를 0.5픽셀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1600만 화소로 8번 빠르게 촬영, 합성되는 원리를 통해 4000만 화소급 이미지를 완성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셔틀을 한 번 누르면 8개의 화면이 순식간에 촬영된다. 그런 다음 곧바로 8개 화면 중 가장 화질이 좋은 부분만 추려 최상의 1장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카메라 자체는 1600만 화소의 제품이지만 디지털 기술을 더해 4000만 화소를 실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5축 손떨림 방지' 기술도 장착해 카메라를 직접 손에 쥐고 촬영해도 흔들림 없이 영상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