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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의 구제금융 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 위기를 맞았다.17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1주 동안 그리스 은행들에서 20억 유로 규모의 예금이 인출됐다.
이는 2월말 구제금융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재협상이 난항중인 데 따른 불안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6개월간 연장하라는 유로존의 제안을 거부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긴축정책을 조건으로 한 채무 식민지로 취급당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그리스 국민들이 지지하는 개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몇 개월간의 재정적 안정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 폐기와 새로운 협상을 요구하는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리스가 입장을 바꿔야 협상이 다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측은 20일 다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는 이상 다른 선택사향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셸 샤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투표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정책들이 실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그리스를 편들었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레글링 유로안정화기구(ESM) 대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EU 회원국들은 개혁을 받아들이고 중장기적 경제성장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