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에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원 내린 달러당 1101.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금리 동결 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거치며 하락 폭을 확대했다.

 
특히 이주열 총재가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실물 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현 시점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소극적 견해를 밝히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97.8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도 장중 환율 하락의 요인이 됐다.

하지만 금통위가 끝나자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에 연동해 다시 1100원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협상의 결론이 나지 않았고, 24∼25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환율이 달러당 1090∼111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 3시 1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종가보다 1.15원 내린 100엔당 929.42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