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8만8766명 늘어

  • 주택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17만2000여명 늘어났다. 지난해 9·1 대책 후 증가 양상을 보이다 작년 12월에는 13만명대로 내려앉았던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774만8761명으로 작년 말보다 17만2082명 증가했다.

     

    청약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한 지난해 9·1 대책 후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는 작년 9월 18만6410명, 10월 19만1481명, 11월 16만9171명, 12월 13만1573명 등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담은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택시장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4가지 유형의 청약통장 중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만 가입자가 늘었고 나머지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은 감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부금과 청약저축 통장의 기능을 모두 합친 것으로 조건만 갖추면 공공주택이든 민영주택이든 모두 청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통장의 가입자 수는 그동안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보다 18만8766명 증가하면서 1527만919명이 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만9784명 늘어난 430만2245명, 수도권이 7만9687명 증가한 881만1941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는 5만5382명 늘어난 300만5515명, 나머지 지역은 5만3697명 증가한 345만3463명이었다.

     

    이런 청약통장 가입자의 증가는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치솟는 등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의 청약통장 1순위 요건을 완화(가입 기간 2년→1년)하는 등 문턱을 크게 낮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책이 나온 작년 9월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간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는 85만717명으로 그 직전 5개월(작년 4∼8월)간 가입자(42만4774명)의 2배로 증가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도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또 개편된 청약제도가 좀 더 쉽게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