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3' 하동균이 여심(女心)을 잡고 1위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대표 음악버라이어티 '나는 가수다-시즌3'(이하 '나가수3')에서는 스윗소로우-박정현-몽니-소찬휘-양파-휘성-하동균의 2라운드 1차 경연이 진행됐다. 공연 주제는 '존경하는 뮤지션의 노래'였다.  

이날 스윗소로우는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박정현은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을, 몽니는 故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을, 소찬휘는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양파는 故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을'을, 휘성은 김조한의 '널 위해 준비된 사랑'을, 하동균은 들국화의 '제발'을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하동균은 지난 경연에 이어 이번에도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제발'을 선택한 하동균은 "존경하는 뮤지션이 전인권이다. 공연을 할 때 게스트로 간 적이 있다. 저 멀리서 리허설을 하러 뚜벅 뚜벅 뚜벅 걸어오시는데 정말 큰 산이 오는 것만 같았다. 선배님께서 '몇 곡이 되든 상관이 없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이런 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주신 분이다.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의 노래를 불러서일까. 하동균은 노래를 부르기 전부터 어느 때보다 더욱 진지한 모습이었다. 눈을 감고 노래에 집중했고 한 소절, 한 소절을 불러나갔다. 하동균만의 저음 보이스가 더욱 크게 높아졌고 그의 목소리는 경연장을 가득 울렸다. 청중평가단은 숨을 죽이고 하동균의 무대를 감상했고,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까지 하동균에게 오롯이 집중했다. 특히, 하동균의 내지르는듯한 목소리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리는 '긁는'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하동균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하동균은 '제발'로 선호도 조사 이후 세 번째 경연에서 첫 1위를 거머쥐었다. 선호도 조사에서 자신의 노래 '프롬 마크(From Mark)'를 불러 3위로 출발했던 하동균은 1라운드 1차 경연에서 고(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로 4위를, 2차 경연에서는 비틀즈의 '컴 투게더(Come Together)'로 5위에 오르는 등 중위권에 안착했다.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음악성을 보여준 하동균은 본격적인 경연 3회 만에 1위의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동균은 'From Mark'를 통해 '목소리 3단 변화'를 들려주며 청중평가단의 혼을 쏙 빼놓았고, '내 사랑 내 곁에'로는 어떠한 기교 없이 기타 반주로만 무대를 만들어내며 오로지 가수의 역량, 노래로만 승부하는 음악 버라이어티 '나가수3'과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 번째 선곡에서도 'come together'를 선택하며 경연이 아닌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으로 진정한 뮤지션의 자세를 보여줬다. 순위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음악을 통해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던 하동균의 진심이 제대로 통하는 순간이었다.

하동균은 상위권 2위 안에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에도, 1위로 호명될 때에도 표정의 변화가 없이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카메라 미 적응자'였던 하동균은 점차 방송에도 익숙해져 가고 있는 상황. 그는 자신이 1위가 될지 전혀 몰랐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동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부르는 목소리나, 연주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 주시고 받아들여주셨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청중평가단과 시청자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13주 동안 단 한 명의 가왕을 뽑는 '나는 가수다3'은 귀 호강, 귀 정화 음악 버라이어티로 탄생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 탈락자가 결정되는 '나가수3'의 2라운드 2차 경연은 오는 27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나는 가수다3' 하동균 1위, 사진=MBC '나는가수다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