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아시아 주요 신흥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한국 주식은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유가 등의 호재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확인되는 시점인 오는 4월께는 이런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7억7300만 달러(약 85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대만과 인도에서는 각각 34억7800만 달러, 28억6900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인도네시아(4억1000만 달러), 필리핀(7억3000만 달러), 태국(8000만 달러), 베트남(1500만 달러)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 국제유가 변동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외국인의 외면 속에 국내 대형주와 유가증권시장은 최근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1분기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한국 증시와 대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여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저유가, 저금리, 원화 약세의 '3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중소형주 강세가 마무리되고 정보통신(IT), 전력·가스 등 유틸리티, 건설 업종 중심의 대형주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전체로는 환율 약세 탓에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제한적이지만, 아시아권은 예외적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도 3월부터 세계적인 자금 이동의 혜택을 볼 것"이라며 "통계적으로도 외국인은 그간 3월부터 8∼9월까지 지속적으로 순매수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