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회장 취임…"노동시장 구조, 미래지향적 개편" 강조
  • ▲ 박병원 신임 경총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총
    ▲ 박병원 신임 경총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총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발전,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비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된 박병원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6회 정기총회에서 "지금 우리는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직된 노동시장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뿐 아니라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현안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병원 회장은 "노동시장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 노사관계의 경쟁력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경총이 단순히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을 넘어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경제단체로 이끌어 가겠다며 회원사의 지지와 격려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경영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직이라는 분에 넘치는 제안을 받고도 오래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노사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며 "경총 회장직을 수락하게 된 것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너는 쉽고 좋은 자리만 하겠다는 말이냐?'하는 질책성 고언과 회원사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금체계의 비효율성 개선,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노동시장의 활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의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그 출발점이 될 노사정 논의에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법·제도뿐 아니라 관행의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경제성장의 최종 목표이며 최고의 복지일 뿐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적 가치"라며 "금융, 의료, 관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통해 내수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견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사 관계와 관련해선 "산업현장은 매년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국제 평가기관의 노사관계 경쟁력 평가에선 매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계는 투명경영·윤리경영 체제를 공고히 해야 하고, 노동계는 우리 경제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노사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경총은 단순히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이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의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때로는 든든한 협력자로, 때로는 쓴 소리도 마다않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시장경제 원칙과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투명경영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견인해 경쟁력 있는 기업,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