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배후수요 등 사업성 우수과열 양상, 고분양가 우려
  • ▲ 현대건설이 오는 4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단지 조감도.ⓒ현대건설
    ▲ 현대건설이 오는 4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단지 조감도.ⓒ현대건설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건설사들도 재건축·재개발 단지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지가 뛰어난 상품을 선보이며 상반기 분양시장을 이끌 각오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분양은 전국 36개 단지, 3만923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1만6125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 완화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 성화를 위한 9.1대책을 발표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등을 담은 부동산3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 사업환경도 개선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의 미래 먹거리로 연결된다"며 "뛰어난 입지와 브랜드를 앞세워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도심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단 4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주변 시세,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분양가 책정이 청약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일반분양은 많지 않아 우수한 청약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서울에서만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17개 단지, 총 2만4234가구가 선보인다. 이중 67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4월 서울 은평구 응암1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9층, 13개 동, 전용 59∼84㎡, 총 963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528가구다. 기존에 공급된 1∼3차 3220가구와 더해져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형성된다. 초·중·고교를 도보로 이용 가능한 입지도 특징이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3구역에는'센트라스(CENTLAS)'가 이달 공급된다.

     

    시공은 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지하 6층 지상 28층, 32개 동, 전용 40∼115㎡ 총 2789가구 규모로 117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바로 연결된다. 또 지하철2·5호선, 중앙선, 분당선, 서울 경전철 동북선(예정)이 지나는 왕십리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대림산업은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인근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e편한세상 아현역(가제)'을 4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 지상34층, 22개 동, 전용 59∼114㎡, 총 2010가구 규모다. 이 중 62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도보권에 있다.

  • ▲ 현대건설이 오는 4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단지 조감도.ⓒ현대건설


    지방에서도 분양 열기는 계속된다. 올해 부산에선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약 5000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상반기 3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서도 2개 단지가 선보인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전셋값이 상승하자 신규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4월 광안맨션 재건축과 6월 서대신2구역 재개발을 선보인다. 부산 수영구에 공급예정인 광안맨션 재건축은 263가구로 이뤄지는 주상복합아파트다. 부산 서대신2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429가구로 구성된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GS건설이 6월 우동6구역을 재개발한 '부산우동6자이'를 분양한다. 490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해운대역이 가까운 역세권 중소형 단지다.

    롯데건설은 내달 창원시 합성동 합성1구역에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 59~84㎡, 총 1076가구 규모로 73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어 5월 포스코건설이 창원시 의창구 용지주공 아파트 883가구를 재건축한다.


    그러나 분양가 상승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영래 대표는 "창원 일부 단지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입주시기도 겹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