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800억 달러-할랄식품 수출 12억 달러
오일머니 국내서비스 시장 진출 지원
-
정부가 제2의 중동 붐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플랜트·중기·서비스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막대한 오일머니를 국내서비스업 분야로 끌어 들여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중동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 방안'을 담은 범정부 해외진출전략이 제시됐다.
우선 860조에 달하는 중동 국가들의 '포스트 오일 프로젝트' 참여가 주 타깃이다. 최근 중동 국가들은 석유가 고갈되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산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많다. 특히 2020 카타르 월드컵, 2020 두바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 행사도 예정돼 있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더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이 중점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GCC 국가들은 건설분야 3509억달러, 운송분야 1248억달러, 석유분야 863억달러 등 총 764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을 통해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켰듯이 해외건설과 플랜트의 고부가가치화, 중소기업 및 서비스업의 해외진출, 청년 해외 취업, 중동의 풍부한 자금의 국내 유입 등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중동 주요 국가는 인구의 80% 이상이 외국인이고 자국 인력은 적어 외국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들 국가가 산업다각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등은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다.
-
해외건설과 플랜트 분야는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늘릴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를 통한 정책금융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은 지난해 27조1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7조8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올해 700억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2017년 80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간 협력을 통한 비관세장벽해소, 대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 등으로 판로를 확충해주기로 했다. 경쟁력이 있는 보건·의료 산업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중동에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을 제정하고 헬스케어 해외 진출을 위한 15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올해 하반기에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유망 해외 일자리 수요 조사·발굴에서부터 교육·훈련, 취업 알선, 사후 관리 등 해외 취업과 관련된 모든 단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동 국가의 인구 구조는 소수 자국민과 다수의 아랍계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어 해외 인력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인력 해외진출 규모가 지난해 5000명에서 2017년에는 1만명 내외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동 산유국의 풍부한 자금이 국내 서비스업 투자로 유입될 수 있도록 입지에서부터 재정, 금융, 세제, 규제완화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중동의 국부펀드와 한국투자공사가 협력해서 중동 자금의 국내 투자를 돕는 방안이다.
서비스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요건을 개선해 올해 내로 제1호 서비스형 외국인투자지역을 지정하기로 했다. 외국 기업의 관심이 늘어난 새만금 지역을 규제특례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외국인 고용, 환경, 입지,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18억명에 이르는 무슬림이 먹는 할랄식품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6억8000만달러였던 할랄식품 시장 수출을 2017년까지 12억3000만달러까지 2배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