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규모는 전년比 2.8% 증가…5749명선
  • ▲ 채용 정보 게시판.ⓒ연합뉴스
    ▲ 채용 정보 게시판.ⓒ연합뉴스


    매출액 기준 상위 대기업 49곳 중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운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을 밝힌 21개 기업은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매출기준 상위 50위 대기업과 그룹 계열사 등 70여 곳을 상대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대기업 49곳 중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28개로 전체의 57.1%를 넘었다.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19개사(38.8%), '아직 채용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개사(18.4%)로 집계됐다.


    49곳 가운데 '채용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나머지 21개사는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21개사의 올 상반기 신입 직원 총 채용 인원은 5749명이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같은 기간 채용규모 5592명보다 2.8%인 157명이 늘어난 수치다.


    기업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지속과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기업이 상반기 신규채용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상황"이라며 "채용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 신규채용이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채용규모가 많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LG전자,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10명과 180명, 174명, 109명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무역투자진흥위원회와 경제단체 또는 30대 기업 인사담당 최고 책임자(CHO) 간담회 등을 통해 계속해서 청년고용을 늘려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이를 채용계획에 반영했다는 태도다.


    경력직 채용은 총 1067명으로 조사됐다. 신입 직원을 포함한 상반기 전체 채용 인원 6816명의 15.6%를 차지했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인턴 채용규모는 1835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입 채용 인원 5749명의 31.9%에 해당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력직은 수시 채용이 많아 채용 계획이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됐고, 인턴은 나중에 어느 정도 정규직으로 전환될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재 채용과 관련해선 학벌이나 소위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인 24일 정부가 130개 공공기관과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 이날 행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해 공공기관 인사담당 관계자들은 정부가 만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새로운 채용모델을 도입하거나 확대하기로 약속했었다.


    기업들은 전형방법에 있어서도 채용의 공정성과 지원자의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자 활동사항 입력란을 기존 5개에서 학회활동 1개로 줄여 지원자 부담을 최소화했고, 현대중공업은 인문계 지원자의 한자능력시험을 폐지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과도한 스펙 경쟁을 막기 위해 자격, 면허정보 수집을 줄였고,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의 신장제한을 폐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실행력·분석력, 건설업은 글로벌 역량·공학적 지식, 유통업은 고객지향·책임감, 항공운수업은 국제적 감각·서비스 정신 등이 중요한 역량으로 꼽혔다.


    분야별로 연구개발분야는 전공지식·창의성, 마케팅은 마케팅 지식·소통 능력, 국내영업은 고객 심리·시장 추세 예측, 국외영업은 국내 영업력과 무역실무·글로벌 소통 능력, 생산관리지원은 도전 정신·협동심, 경영지원은 회계·재무지식·문제해결능력 등이 강조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26일부터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