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에 분양 훈풍, 건설사 분양 '줄줄이'미분양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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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회생'을 꿈꾸는 용인에 올해 공급물량이 집중되면서 자칫 공급 부담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용인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1만9000가구. 이들 대부분은 기흥역세권 도시개발구역과 공공택지지구인 역북지구, 수지구 일대에 몰려있다.

     

    기흥역세권과 역북지구는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지역이다.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수지구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 수혜지역이다.

     

    이처럼 개발 호재와 함께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용인이 달라지고 있다.

     

    용인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아파트 분양이 집중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쇼크'를 겪은 지역이다. 밤이면 불 꺼진 아파트가 산재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결과 용인시에는 최근 수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끊기다시피 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용인지역 아파트의 노후화와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하는 내부 수요가 풍부해 신규 분양 단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개발호재와 서울 전세난에 따른 이주수요 등을 고려하면, 올해 용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분양한 롯데건설의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아파트 공급분에 한해 100% 계약을 마쳤다. 오피스텔은 분양 중이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청약 평균경쟁률 8.3대 1로 1순위 당해에 마감했다. 전용 84~103㎡ 1237가구 규모로 중대형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 눈길을 끌었다.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역시 3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했고 1개는 2순위 당해에 마쳤다. 

     

    이처럼 최근 분양단지의 선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분양 적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과잉 공급은 '소화불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인시 아파트 현황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3416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월(4515가구) 대비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타 도시보다 많다. 수도권 내 다른 도시와 비교해보면 용인시는 미분양 가구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도 내 도시들과는 2배 이상 적체가 심각하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만 3324가구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85㎡초과가 2812가구를 차지한다. 중대형을 기피하는 현재 시장 상황상 단기간에 미분양 해소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용인에 올해 1만9000여가구가 쏟아진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올 만하다.

     

  • ▲ 기흥역 일대 항공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 기흥역 일대 항공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주요 분양 물량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힐스테이트 기흥(976가구)을 공급 중이고 세종건설이 용인역북 골드클래스(623가구)를 분양 중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용인역북 우미린(1260가구)에 나서고, 대림산업은 12월 처인구 남사면에서 102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과 한화건설은 각각 수지구에서 레이크포레 수지(235가구)와 꿈에그린(552가구)을 공급한다.

     

    한 분양시장 관계자는 "용인은 개발호재가 있고 최근 공급이 뜸해 내부 수요가 풍부하다"며 "1만9000여가구가 한 번에 쏟아진다는 점 등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수요자라면 노릴 만하지만 투자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