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 영업익 5조원도 '간당'DS 적자 전환 전망도 … 주력 메모리 '휘청'반등 언제쯤 … HBM·파운드리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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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5조원 남짓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권가는 연일 목표치를 하향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하반기부터는 '반도체의 봄'이 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최근 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77조540억원, 영업이익 5조1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증권가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7000~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하향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조4439억원에서 3분기 9조1834억원, 4분기 6조4927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올해 1분기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저조한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고, 낸드플래시 재고 조정 및 감산이 계속되고 있어서다.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의 봄'이 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중국 내 이구환신 정책 효과로 스마트폰, PC 수요가 개선되며 일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실제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협력사들에게 '약 10%의 제품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낸드 현물 가격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Gb) 멀티레벨셀(MLC) 범용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2.29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29% 상승했다.하반기 5세대 HBM(HBM3E) 납품 기대감도 유효하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퀄 테스트 지연 등으로 HBM 시장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긴 상태다. LS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 감소한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다만 삼성전자는 12단 제품부터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며 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빠르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는 3월 말부터 정상 재고에 진입했고, 하반기 엔비디아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공급 가능성 확대로 D램 제품의 믹스 개선과 공급 축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D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하반기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4월부턴 메모리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가치인 HBM 고객사 확보 및 성장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