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인도 두 달 넘게 지연30만원 크레딧에도 반감 여전내달 신차 공개 … 반전 노려
  • ▲ ⓒBYD코리아
    ▲ ⓒBYD코리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올해 야심찬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나, 국내에 선보인 첫 전기차 '아토3'의 고객 인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연되면서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사전 계약 접수 후 2개월이 넘도록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계약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BYD코리아가 다음 달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신차를 통해 여론 반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 아토3는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친환경차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아토3는 취득세와 개별소비세 등 감면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친환경차 등재가 완료되면서 환경부의 보조금 책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차량이 실제로 고객에 인도되기 위해선 환경부의 보조금 확정과 무공해 누리집 등재 등 절차가 남았다. 업계에선 이르면 4월, 늦으면 5월 중 인도가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BYD코리아는 앞서 지난 1월 아토3를 출시하면서 야심 차게 국내 출시를 선언, 2월 중순 차량 인도를 목표로 제시했으나, 출고를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도 차량을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출고 지연으로 고객 불만은 증가하고 있다. 사전 계약 접수 후 2개월이 넘도록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면서 2000여대에 달했던 계약도 잇따라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BYD코리아는 아토3 사전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30만 원 상당의 충전 크레디트 보상'을 약속하는 등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으나, 떠난 관심사를 되돌리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BYD코리아가 아토3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씰'(SEAL)' 판매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BYD코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전기 세단 씰을 전시하고, 판매 계획을 전할 예정이다. 

    씰은 5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BYD의 대표 중형 전기 세단이다. 중국 현지에서 테슬라 모델3 등과 경쟁을 펼치는 모델이다. BYD는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씨라이언7(SEALION 7)'도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BYD는 서울모빌리티쇼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BYD가 국내 모빌리티쇼에 부스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다음으로 큰 부스 규모는 BYD코리아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배터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BYD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셀을 칼날(Blade)처럼 길고 평평한 모양으로 제작하고 '모듈'이라는 중간 매개체 없이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CTP(Cell-to-Pack) 방식을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기존 대비 50% 높인 것이 특징이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직접 부스를 둘러보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가 사장급 BYD 핵심 인사인 만큼,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BYD의 모빌리티쇼 참가가 처음인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한국 시장에서 당장 점유율을 크게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