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T의 역동성, 넓은 공간 장점…도시형 아웃도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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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시승기]현대차가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가볍지만 고성능을 지향한 3세대 투싼을 내놓고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도시형 2.0리터에 젊은 감각의 1.7리터를 추가하며 모델 영역을 넓혔다.

    출시 18일만에 1만300대의 계약고를 올렸다. 국산이나 수입차들이 점차 두터운 판매망을 형성한 관련시장에 1.7리터급 세그먼트로 승부수를 띄운 게 적중한 셈이다. 그만큼 20~30대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3세대 투싼은 첫 인상부터 역동적이다. 콤팩트한 차체에 확 바뀐 시트 포지션은 운전자를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부터 반응이나 승차감은 차급에 비해 날카롭고 안정적이다.

    ◇도시형 감성…효율적인 공간활용=투싼은 힘세고 터프한 디자인으로 그동안 국내 시장을 질주하던 현대차 SUV의 DNA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전면부는 대형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해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했지만, 유러피안 스타일의 도시적인 감각의 차량이다.

    옆에서 보면 아치형 루프 라인과 짧게 설계된 오버행은 역동적이다. 사이드 가니쉬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구현했다. 현대차가 소형 세그먼트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알리려는 듯 낯설 정도다. 확실히 매끈한 도로 위에서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실내로 들어가 보면 차체에 비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탁트인 시야와 여유로운 공간(전장 4,475mm, 휠베이스(축간 거리) 2,670mm)을 선사한다.

    특히 넉넉한 적재 공간은 장점이다. 트렁크 공간 또한 기존보다 48ℓ 증가한 513ℓ의 용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1,094mm의 트렁크 폭을 확보했다.  쇼핑 등의 일상 생활은 물론, 아웃도어 라이프에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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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단 DCT 앞세운 확 바뀐 역동성=2.0과 1.7 모델을 동시에 시승했다. 2.0 디젤은 6단 자동변속기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m의 성능을 확보했다.

    공인연비 14.4km/ℓ로 고속주행에서는 15km/ℓ를 넘어선다. 시내 주행에서는 정차시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하며 높은 연비를 유지했다.

    주행 속도를 높일 수록 차급에 비해 자연스러운 가속을 이끌어낸다. 투싼에 장착된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향상된 변속 응답성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현대차가 중소형급에 적용을 확대중인 듀얼클러치변속기를 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로6를 추가하고, 차체 강성을 강화한 것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인장강도 60kg/㎟급 이상) 적용 비율을 기존 18%에서 51%까지 확대해 충돌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

    수입 경쟁모델인 폭스바겐의 티구안, 닛산의 캐시카이 등과는 합리적인 차별화를 꾀했다. 

    하이라이트는 1.7디젤. 차급대비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뽑아낸다. 중속에서 고속까지 꾸준히 치고 나간다.  최고출력 141마력(ps),  최대토크 34.7kg·m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2.0 수준의 고성능 감각이다. 경쾌한 듀얼클러치변속기(DCT)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DCT는 주로 폭스바겐에서 돋보인 변속기지만, 현대차 역시 숨쉴틈없이 변속을 이어가며 부드럽게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두 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작동해 민첩한 변속 반응 속도와 탁월한 연비 개선 효과를 이끌어냈다. 소음까지 억제해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넘나들어도 세단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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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들링은 급한 커브길을 돌아나갈 때 제법 민첩한 편인데, 운전자의 의도대로 주행 라인을 그려나간다. 전반적인 달리기 성능은 괜찮다. 가속과 감속 페달 모두 초반 반응속도가 빠르다.

    복합 공인연비는 15.6km/ℓ. 고속주행에서 역시 17km/ℓ 이상의 고효율을 보인다.

    현대차는 1.7 모델에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고급 옵션을 축소했다. 가죽 시트나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장치는 선택할 수 없다. 주차와 탈출을 모두 지원하는 자동주차보조시스템도 1.7 모델에는 없다. 덕분에 가격은 3000만원을 넘기지 않는 게 위안이다.
     
    ◇신세대 감각의 스마트 시스템=투싼은 정전식 터치 스크린의 대화면, 외장앰프와 서브우퍼가 적용된 8스피커의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이 담긴 8인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최상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연출했다.

    조향 연동 후방 카메라,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오디오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16GB 외장 SD카드 등이 눈에띈다.

    블루링크 2.0 역시 최신 IT 기술을 이용한 원격제어, 차량진단 등의 기능을 통해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지원해주는 최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해 최적화된 빠른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비게이션에 없는 새로운 목적지를 검색시 인터넷에 자동으로 연결돼 네이버 지역검색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

    자동 긴급제동장치(AEB)는  국산 SUV 최초로 적용했다. 선행 차량의 급정지는 물론 전방 장애물, 보행자까지 감지해 충돌 예상 상황에 적극 개입하는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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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뉴 투싼 시장 경쟁력은=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레저 인구의 급증으로 SUV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소형SUV 급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도시형 감각의 투싼의 투입은 이런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적절한 시점이다.

    2.0과 다운사이징 모델인 1.7리터급은 디젤차임에도 불구,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점이다. DCT 적용과 유로6에 대응한 친환경적인 면모도 수입차대비 경쟁력이다. 

    현대차가 강조한 충돌안전, 동력성능, 승차감 및 핸들링, 소음 및 진동에 이르는 핵심 기본 성능 강화라는 제품개발 철학의 시장평가는 이미 1만대 계약을 훌쩍 넘긴 인기가 방증한다. 

    새봄을 맞아 나들이나 여가생활을 강조하는 활동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