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과정서 화물 위치 이동…출항 당시는 선미부터 60.35m
  •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연합뉴스


    세월호 인양에 있어 최대 관건은 선체 무게중심을 잡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과 바닷물까지 1만t이 넘는 무게의 세월호를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들어올려야 하므로 무게중심 산정이 중요하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특별조사단(TF)은 출항 당시 세월호 무게중심은 선미로부터 60.35m였으나 침몰하며 화물 등의 위치가 바뀌어 무게중심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TF는 침몰 후 화물 이동이 없다면 무게중심이 선미로부터 58.34m, 화물 위치가 이동했다면 54.96m 지점으로 각각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TF 관계자는 "선체 인양에서 무게중심 산정은 해상장비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인양 설계를 할 때 침몰 과정에서 화물의 위치가 바뀌어 달라진 무게중심을 정확히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TF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는 수심 44m쯤에서 좌현이 1.0~1.5m 묻혀 있는 상태다. 선수는 북쪽에서 동쪽으로 약 53도 방향이며 좌현 후미는 충격 때문에 변형된 것으로 파악된다. 침몰 위치의 유속은 1.5~2.5m/sec, 시중 시야는 1.5m 내외다.


    선체 중량은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8400t이지만, 물 밖으로 들어 올릴 경우 바닷물 등이 포함돼 약 1만2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TF는 인양 장비의 안전도(20%)를 고려할 때 적어도 인양 장비 능력이 1만3000t은 돼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외에 이 정도 인양능력을 갖춘 단일 장비가 2대 이상의 장비 조합이 불가피하다.


    TF팀장인 이규열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상크레인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8000t급과 대우조선의 3600t급이 전부여서 총 3대의 장비를 운용해야 하는데 국내서 3대의 크레인을 운용한 경험이 없었다"며 "마침 올해 초 현대중공업에서 1만t급 크레인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어 1만t과 8000t 2대의 해상크레인을 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