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올 상반기 SSAT 당락 결정 짓는 요소로 '歷史'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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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현 기자

    12일 오전 7시30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단대부고) 앞에는 삼성직무적성검사인 SSAT를 보기 위해 모여든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였다. 일부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30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속속 고사장으로 입실했으며 부모와 친구 들이 응원을 나오기도 해 흡사 수학능력시험일을 방불케 했다.

    삼성은 지난 1995년부터 일정 수준의 영어 점수와 학교 성적만 갖추면 누구나 SSAT를 치를 수 있도록 열린 시스템을 고수해 왔다. 응시 조건이  비교적 간단해 매년 응시자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실시 비용으로만 연 100억원을 지출하는 등 SSAT를 둘러싼 사회적 비용과 부담이 상당했다.

    그러나 삼성이 올 하반기부터 채용 제도를 개편하기로 밝히면서 이번 SSAT는 공개 채용 변경 전 마지막 시험이 된 탓에 수험생들의 부담은 그  어느때보다 커졌다.

    이날 시험장을 찾은 지원자 강모(29)씨는 "지난해에도 SSAT 시험을 본 적이 있는데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부담을 느낀다"며 "이번에 또 낙방할 경우, 하반기에는 SSAT을 보기전 삼성 '직무 적합성 평가'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꼭 합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 홍모(27)씨 역시 "춘천에 살고 있는데 강원도에 고사장이 없어 서울로 시험을 보러왔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부담된다.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도록 하겠다"며 긴장감을 내비쳤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 SSAT와 실무·임원 면접에 추가로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등 2개의 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조금은 복잡해진 새로운 공채 시스템을 통해 직군별로 최적의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직군은 전공 수업을 얼마나 이수했는지, 심화 전공과목을 얼마나 수강했는지, 전공과목 점수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평가한다.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해당 직무와 관련해 어떤 경험을 해봤는지 적으면 된다. 에세이 주제 는 계열사별로 다르다. 

    삼성 관계자는 "SSAT 응시 인원을 줄이기 위해 채용제도를 개편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과거보다 응시인원은 줄게 될 것"이라면서 "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응시인원과 관련 비용 등은 확실히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 SSAT는 언어·수리·추리·상식에 새로 추가된 시각적 사고(조각 맞추기 등) 등의 5가지 평가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항 수는 160개다 . 이 중 취업 전문가들과 수험생 들은 SSAT 당락을 결정적 짓는 요소로 '역사'를 꼽았다. 최근 인문학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지난해 하반기  SSAT 상식 영역에서 역사 문제가 약 30%의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수험생 최모(28)씨는 "지난해 하반기 역사 관련 문제의 비중이 높았던 걸고 알고 있다"면서 "기출문제집과 최근 트렌드에 맞는 '징비록', '임진왜란' 등의 공부를 하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등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삼성은 상반기 SSAT 합격자 중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거쳐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SSAT는 국내 5개 도시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치뤄졌으며 응시 인원은 9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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