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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피부관리 등을 집에서 하는 '셀프 홈케어족'들이 늘어나면서 노출이 많은 여름을 앞두고 이미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한달(3/27~4/26)동안 제모기·피부관리기기 판매가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자신을 가꾸는데 적극적인 남성이 증가하면서 30~4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제모기 판매량은 324%나 늘었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의 경우도 제모기 판매수치가 194%로 높았다.
제모기를 찾는 남성이 증가한 데는 무릎 위 기장까지 오는 짧은 길이의 반바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남성들의 노출패션이 보다 과감해졌기 때문이라고 옥션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셀프 제모'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지속력이 긴 모근·레이저제모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옥션에서는 저출력 광선 조사기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체모를 제거할 수 있는 '루비아 IPL 레이저제모기(39만9000원)'와 콤팩트디자인으로 휴대가 간편한 '노노헤어 레이저제모기(23만9000원)'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에서도 제모기 판매는 두드러지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트리아 플러스 레이저 제모기의 경우 59만9000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엘르·필립스 등 모근제거기의 매출도 42%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미용품의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피부관리기는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CJ오쇼핑에서 방송판매하는 '메르비'는 지난해까지 9만7901개가 판매되며 주문금액 193억 원에 달하는 취급고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3월)만도 2만4927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피부관리기 '리파캐럿' 역시 지난 21일 아침 방송에서 한시간 동안 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누적으로 약 400억 원이 판매됐다.
임현경 현대홈쇼핑 미용팀 상품기획자(MD)는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피부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부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미용기기 외에도 셀프 네일·헤어캡 등도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