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100% 지분 소유 아울렛 '바우하우스'가 논란의 핵 건물빌려 물건 매입하고 팔아치워...'일감몰아주기' 의혹 업계선 "그룹으로 갈 이익이 자녀에게 돌아가" 비난 계열사 유증에 바우하우스 참여 "돈 안들이고 지배력 높여" 눈총최병호 회장, 편법경영 논란으로 선행이미지 타격도


  •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가 지난해 초 인수한 아울렛 바우하우스를 두고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사익을 편취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최병오 회장의 관여 여부에 초점을 두고 편법 경영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자녀들 지분 100% 기업 '바우하우스' 통한 과도한 '사익챙기기' 눈총

    4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바우하우스는 최병오 회장의 자녀들이 100% 지분소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형지가 아울렛을 운영할 기업을 설립해 계열사로 추가했는데, 패션그룹형지로부터 건물을 빌려 물건을 매입하고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에 업계는 그룹으로 돌아가야 할 이익이 최 회장 자녀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던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형지가 아울렛을 매입하고 운영을 따로 맡긴 것은 오너 자녀들의 사익을 챙겨주기 위한 꼼수 의도로 보인다"며 "패션그룹형지의 재무건전성이 점차 악화돼 갈수록 비난을 피해가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형지 측에선 형지가 유통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유통전문 법인 설립이 필요했고, 이러한 운영방식은 일반적인 유통업체의 형태로서  일감 몰아주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형지 관계자는 "실제 바우하우스 인수 당시에도 운영법인과 건물 소유주가 달랐다"며 "형지는 패션업을 하는 법인으로 유통업을 하려면 관련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유통의 트렌드가 건물 소유보다는 임차를 통해 운영만 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바우하우스는 기업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고 재임대해 쓰는 '세일 앤 리스백'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자산 유동화를 위해 유통업계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상장계열사 우성아이앤씨는 '꼼수 경영승계 통로' 의혹 불거져 

  • ▲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사장 ⓒ형지
    ▲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사장 ⓒ형지

    하지만 일각에선 바우하우스가 오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 주위의 눈총에도 오너 일가를 대신해 돈을 대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감시와 의구심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바우하우스는 오히려 뻔뻔하게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꼼수 행위'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그룹 계열사인 우성아이앤씨의 유상증자에서 바우하우스는 최 회장 자녀들을 대신해 참여했다. 우성아이앤씨는 운영자금 확보로 총 1000만주의 주식을 주당가 1255원에 발행해 총 125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기존 주주들의 대부분은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바우하우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 회장의 두 자녀들은 대주주임에도 이에 참여하지 않아 의구심을 샀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에 미참여시 지분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이후 두 자녀들의 지분율은 기존 10.26%에서 5.53%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에게 배정된 유상증자 신주 전부를 바우하우스가 매입하면서 바우하우스가 인수한 주식은 10.57%에 달했다. 즉 두 자녀들은 한푼도 들이지 않고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형지 측에선 "회사의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의 일환인 사안으로 정상적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지만 자금의 출처를 두고 업계에선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속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자녀를 대신해 바우하우스에서 돈이 나갔다"며 "이는 "그룹 돈으로 오너일가의 사익까지 챙겨주는 최 회장의 눈물겨운 자식 사랑은 미성숙한 기업 경영 구조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그 동안 최 회장이 선행으로 쌓아온 기업의 신뢰와 진정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