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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6년간 걸쳐 진행됐던 듀폰과의 소송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오롱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6.26%(2800원) 급등한 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오롱인더 역시 전장대비 1.70%(1100원) 오른 6만5800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이날 장이 시작되기 전 코오롱은 미국 듀폰사와의 아라미드 영업비밀 관련 소송에 대해 지난 1일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공동 피고인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는 소송 취하에 대한 합의금으로 듀폰사에 2억7500만 달러(2954억원)를 5년에 걸쳐 분할 지급한다. 또 8500만 달러(원화 약 913억원)의 형사 벌금도 미국 법원에 5년간 분할 납부키로 했다.
이번 합의로 코오롱인더는 다시 아라미드 섬유 제품인 헤라크론을 계속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센 합성섬유이다.
코오롱은 지난 2005년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2009년 듀폰은 "코오롱이 자사에서 퇴사한 엔지니어를 고용해 아라미드 섬유 관련 기술과 영업비밀 등을 빼돌렸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6년여간 진행돼 왔던 지루한 소송전이 극적으로 합의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았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6년이라는 긴 시간과 함께 3억6000만 달러가 이미 사용됐지만, 소송 부담으로 위축됐던 아라미드 등 전사 제품이 다시 공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며 "패션 부문의 인적 분할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입어 기업 잠재가치 역시 재평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25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각각 상향했다.
또 이번 합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 부담도 적다는 분석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올해와 내년도 추정 감가상각전이익(EBITDA)은 각각 4642억원과 5370억원으로, 합의금 상환 규모는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합의를 통해 아라미드 사업이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수 있는 데다가 소송 관련 배상금 규모와 지급 일정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연간 약 400억원 가량의 변호사 비용이 절감 가능하고, 또 연도별 확정 배상액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사업 계획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오롱의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 실적 개선과 함께 코오롱인더 듀폰 소송 합의, 티슈진사의 관절염치료제 기대감을 반영해 코오롱의 연간(YTD) 수익률을 110%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