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 평균 51세 추정, 퇴직금 등 목돈으로 상환 가능
  • 정부가 가계부채구조 개선 차원에서 출시한 안심전환대출 중 중도상환 가능성이 큰 대출 비중이 예상 수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장 한 푼이 급한 서민들보다는 중산층 위주의 대출이 이뤄졌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안심대출에 연계한 10년 이상 장기물 MBS 발행금액을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과 금융시장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 3조원 줄어든 규모다.

     

    애초에는 안심대출을 유동화하기 위한 만기 10년 이상 MBS 발행물량이 1~2차 안심대출(34조원)의 39% 수준인 1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10년 이상 지속되는 안심대출 비중이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분석돼 10조원 안팎으로 줄이려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전체 안심대출자 중 15~20%를 표본분석한 결과 4~5년 이후 중도상환할 비중이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그 근거 중의 하나는 대출자 평균 연령이 51세로 나타난 점이다. 이 연령대는 퇴직금 등 목돈을 활용해 대출을 중도상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심대출 중 원금분할상환방식 대출 비중이 63%에 달한 것도 중도상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시그널이다.

     

    대출자들은 통상적으로는 전체 대출이자를 산정한 다음 전 기간에 고르게 걸쳐 내는 원리금분할상환방식을 선호하는데, 안심대출 이용자들은 초반부에 더 많은 이자를 내고 후반부에 부담을 줄이는 원금분할상환방식을 선호했다.

     

    원금분할상환방식은 원금 상환에 따라 잔여 원금이 줄어 이에 따른 이자도 감소하는 구조로 설계돼 대출을 조기에 상환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다.

     

    결국 당장의 생활자금에 쪼들리지 않는 중산층이라는 것.

     

    신규 대출을 받은 지 평균 4년된 대출이라는 점도 중도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꼽혔다. 평균 이사주기가 8년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4년을 기점으로 담보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중도상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2일부터 안심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MBS를 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