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금리 4%…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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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재형저축이 저금리 시대에 4%대 금리를 보장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재형저축이 재주목을 받은 덕분에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재형저축 계좌수도 소폭 반등했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재형저축의 계좌수는 156만3136계좌를 기록, 전월 (156만223계좌) 대비 2913계좌 증가했다. 지난 달 재형저축 신규 가입이 소폭 늘면서 감소세를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3월 출시된 재형저축의 계좌수는 그해 6월 183만865계좌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2014년 3월 기준 168만756계좌로 감소하고 그해 8월 159만1882계좌로 줄어드는 등 출시 이후 계좌 해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하지만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인하한 뒤,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1%대로 떨어지면서 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시키면 최대 4.5%(변동금리형) 금리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한 시중은행 창구직원은 "재형저축 가입기간은 최소 7년으로 만기가 지나치게 길어 한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 은행 예·적금 상품이 1%대 금리로 접어들면서 재형저축을 찾는 고객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지난 3월 말 시중은행이 출시한 '서민형 재형저축'도 최근 재형저축 가입 계좌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민형 재형저축은 가입기간이 7년인 기존 재형저축과 달리 3년이 지나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이자소득세 14%를 면제받을 수 있다.
3년 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은 약 3.4%~4.5%, 고정금리형은 약 2.8%~3.25%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총급여 2500만원 이하 혹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고졸 이하 청년을 가입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기존의 재형저축을 보완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아왔다.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1금융권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상품을 많이 가입하는 고객들이 서민형 재형저축 출시에 관심이 많았다"며 "일반 재형저축에서 가장 부담으로 지적됐던 의무가입 기간이 7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 재형저축 계좌수가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금리 인하나 서민형 재형저축 출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좌수가 왜 증가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최근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보다 재형저축 금리가 높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