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대적 저평가 국면, 글로벌 유동성 유입여지 많아기업 실적개선세 가시화로 기대심 확대 중
  • 한동안 잘나가던 주식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이 국내 증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2000선으로 밀려났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지난 4일과 지난달 23일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물론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채권 금리가 상승세(채권값 하락)를 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뉴욕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다고 지적한 데 따른 반응이다.

     

    반면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1년 말 11배에서 현재 17.6배로 빠르게 높아졌지만, 이른바 '거품' 시기인 1999년의 24.4배에 견주면 아직 고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유동성이 더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세계 증시를 보면 미국과 한국,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확대된 만큼 저평가된 시장이 앞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의 증시는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는 고평가 때문이 아니라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라며 "투자자금이 점차 미국보다 유럽을 선호하고 신흥국 시장 중에선 중국보다 한국과 태국, 인도 등 저평가 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역시 최근 약세는 조정을 딛고 재상승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4월 이후 2~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을 중심으로 한 실적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실적모멘텀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 되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4분기에 3분기 저점을 확인했고, 1분기 실적시즌에서는 이익 사이클 상승추세와 이익모멘텀 확대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같은 추세가 2~3분기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