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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지난 1년여간 나흘에 하루 꼴로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하루에 188만원씩 쓰는 등, '황제출장'을 즐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20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 따르면, 안홍철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14개월 동안 24차례에 걸쳐 115일간 해외 출장을 다녔다. 나흘에 하루 꼴로 해외에 나간 셈이다.
안홍철 사장의 출장비는 총 2억1681만원으로, 1일 평균 188만원에 달했다.
특히 숙박비(총 숙박일 72일)만 4159만원으로 하루에 약 60만원씩 사용했다. 이는 공무원 여비규정상 장관 등 국무위원급에게 허용되는 1일 숙박비 상한인 471 달러(약 51만3000원)보다도 약 6만7000원 많다.
KIC는 작년 11월 안 사장이 싱가포르 '포시즌 호텔'의 디럭스룸에서 사흘밤을 머문 비용으로 225만원을 냈다. 1박에 75만원씩이다.
또 안홍철 사장은 올해 1월에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하얏트 호텔', 뉴욕 '그랜드하얏트 호텔', 런던 '사보이호텔'에서 3박씩 머물면서 각각 190만원, 140만원, 200만원을 썼다.
고급 렌터카를 이용하는 데도 펑펑 썼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아우디' 차량에 332만원, 작년 7월 중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캐딜락' 차량에 97만원이 각각 지출됐다.
더욱이 KIC는 임원 출장비용을 사전 심사하도록 돼 있던 규정을 안홍철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사후심사로 고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공기업의 출장비용 사전심사를 강화하도록 규정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공무 국외여행 개선방안'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게 박원석 의원의 지적이다.
박원석 의원은 "안홍철 사장은 LA다저스 등 투자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규정 위반도 모자라, 국가재정이 어려운 시기에 무리한 출장으로 방만경영까지 하고 있다"며 "기관을 사유화해 국민세금을 탕진하는 안홍철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