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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기까지 현지 금융당국과 엄청난 줄다리기가 있었습니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서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핀테크 산업은 지불결제 시장·P2P대출(개인 간 대출)·개인금융 등 분야가 다양합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좋을지 아니면 모든 부분을 공략해야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미래혁신총괄(CFIO) 전무)
지난 28일 열린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는 금융위원회를 비롯, 은행·카드·IT기업 담당자와 영국 최대 핀테크분야 벤처캐피탈 회사인 '레벨39(level39)', 영국 금융감독청(FCA)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핀테크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토론장에 참석했던 국내 금융지주, 은행, 카드사에서 핀테크 사업을 이끌고 있는 담당자들이 레벨39나 영국 금융감독청(FCA)에게 질문한 내용이었다.
해외의 대형 금융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IT기업의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했는지 알고 싶어했다. 즉, 핀테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사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원한다는 것.
실제로 금융당국은 핀테크 회사를 위한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이들을 금융사와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핀테크 회사와 은행이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준비를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핀테크 산업의 주체인 금융사를 위한 지원 방안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을 위한 지원책은 넘치는데 정작 금융사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카드사의 고위 관계자도 "현재 논의되는 핀테크 서비스는 주로 벤처회사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사실 대기업은 고객 정보보호, 보안이 중요한 만큼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영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제 사례를 알고 싶다"고 묻기도 했다.
금융당국 주도로 금융사의 핀테크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점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국내 핀테크 산업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금융사를 위한 '멘토'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의 핀테크 산업을 위한 지원 방안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