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메르스·그리스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관망심리'


  • 가격제한폭이 15%에서 두 배인 30%로 확대 시행한 첫날 증시는 관망심리 속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약세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보다는 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85포인트(0.48%) 내린 2042.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6억원, 122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반면에 기관은 138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거래량은 3억1013만9000주, 거래대금은 4조7658억9800만원이다.

    이날 상한가를 친 종목은 계양전기 우선주와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태양금속 우선주 등 4개가 30%나 올랐다. 반면 30%까지 빠진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다만, 루보(-17.83%), 이오테크닉스(-17.53%), 넥스턴(-16.77%), 씨그널엔터테인먼트(-16.45%), 스포츠서울(-15.89%), 산성앨엔에스(-15.85%), 에스아이리소스(-15.55%) 등이 15% 이상의 낙폭을 그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15%), 섬유·의복(-6.05%), 종이·목재(-1.66%), 화학(-0.35%), 의약품(-0.13%), 비금속광물(-0.54%), 전기·전자(-0.51%), 유통업(-0.89%), 운수창고(-1.93%), 통신업(-0.27%), 금융업(-0.88%), 은행(-2.54%), 증권(-2.14%), 제조업(-0.5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와는 달리 서비스업(0.15%), 보험(0.83%), 건설업(0.32%), 전기가스업(0.19%), 운송장비(0.18%), 의료정밀(0.68%), 기계(0.14%), 철강·금속(0.39%) 등이 올랐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0.86%), 제일모직(-7.14%), 아모레퍼시픽(-1.05%), SK텔레콤(-0.19%), 삼성에스디에스(-2.41%), 신한지주(-1.92%) 등이 내렸다.

    현대차(0.37%)와 한국전력(0.69%), 삼성생명(1.41%), 현대모비스(0.94%), NAVER(4.33%), POSCO(0.44%), 기아차(0.33%) 등은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대비 6.55포인트(0.92%) 하락한 705.85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597만4000주, 거래대금은 3조3023억5400만원이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억원, 29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05억원어치를 내던졌다.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상한폭(30%)까지 오른 종목은 제주반도체와 GT&T, 대호피앤씨 우선주 등 3개 종목이었고, 하한가 종목은 마찬가지로 없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 날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 4조7000억원가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5월8일 이후 최저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시장 역시 위축돼 거래대금이 지난 5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조30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KRX)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문제없이 제대로 변동성 완화장치가 작동했다"며 "시간이 더 지나야 가격 변동이 더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와 그리스 우려 등 글로벌 이벤트 전개와 함께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등 국내 이벤트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