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으로 中관광객 감소 전망 나오며 주가 약세
요우커 메카 명동 브랜드 샵 "아직까지 크게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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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메르스가 점차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비상이다. 

메르스 확산으로 중국 관광객의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수혜를 보고 있던 화장품업계 기세가 한풀 꺾였다. 

메르스 관련 정부의 기대와 달리 감염의심자는 물론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낙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중국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국내 화장품주는 메르스 이슈가 부각된 뒤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관광객 감소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 등 악재가 이어져 3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일제히 화장품 관련 주들이 하락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요우커 메카 명동 "아직까지..크게 영향 없어"

반면 주식시장 요동과는 달리 요우커의 메카로 통하는 명동은 아직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한반도가 메르스 충격에 휩싸이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쇼핑관광 메카 명동은 메르스 공포의 호들갑스런 분위기와는 달리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한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가 점차 확산되면서 요우커들의 발길이 줄어들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아직까지는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관련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라며 "항균 효과 99.9%의 휴대용 손 소독제인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 판매량이 전주 대비 3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한 관계자도 "아직까지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이미 국내에 들어온 요우커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스킨애니버셔리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은 없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자회사인 화장품 제조기업 스킨애니버셔리도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은 없다고 3일 밝혔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에 따르면 스킨애니버셔리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서울지역 사후면세점들에는 관광버스 기준 총 100대 이상의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예약돼 있다.

유커들 사이에 높은 판매액을 보이고 있는 스킨애니버셔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사후면세점을 통해 90% 이상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우려가 높아진 지난 1일과 2일에도 이들 사후면세점은 일간 3억원 이상의 스킨애니버셔리 제품을 판매했다”며 “여행업계의 타격우려가 있지만 사후면세점을 찾는 관광객 수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명동에서 만난 중국관광객 가운데 일부는 "신경은 쓰이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하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