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유로화 하락 등 환율苦에도 수출 증대국내생산량 171만대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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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2K'(Yes To Kia) 즉 "기아차는 문제가 없다." 1999년 미국 시장을 달군 기아차 현지광고 카피다. 21세기로 넘어가는 세기말적 음울한 분위기를 날려버리며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를 끌아올렸다. 미 시장에 첫 진출한 94년 판매대수가 1만2천163대에 불과했으나, 그 해는 12만대에 달하며 20년 간 질주를 예고했다.

    21년전 미국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를 넘어선 기아차가 유럽과 아피프리카 중동까지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면서 이달 중 누적 수출 대수 1,500만대 고지를 눈앞데 두고 있다. 1975년 첫 완성차 수출 이후 새역사를 쓰게 됐다.

    최근 들어 엔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 등 환율변동성 증대, 글로벌 저성장 기조 확산,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 심화 등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대외 수출 여건에서도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효자 모델은 프라이드로 올해 5월 말까지 총 223만대가 수출돼 최다 수출 모델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스포티지 157만대, 모닝 143만대, 쏘렌토 108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 같은 기아차의 비약적 수출 증가는 정몽구 회장의 뚝심과 함께 현대차그룹 전반의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본격 편입된 2000년부터는 올해 5월까지 수출 대수가 전체 수출 대수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국내 투자 확대 또한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이었다. 기아차는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 투자를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반 80만대에 불과하던 국내공장 생산량을 지난해 171만대까지 확대했다. 기아차는 국내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해외 생산거점 확보, 현지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현지화 노력 역시 수출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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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판매망 정비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역사적인 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기아차는 이 같이 향상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달성했으며, 연간 글로벌 판매 300만대 시대를 열었다.  또 현재 19개 현지법인 및 4,000여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980년대 10여개국에 불과하던 수출국가수도 170여개국으로 확장,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K5,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 신차의 성공적 런칭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7월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 등 해외 현지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도 판매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누적 수출 1,500만대 달성을 계기로 우리나라 주력 수출 기업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고용 창출 및 무역수지 개선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진정한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적기 대응 체제 구축, 해외 지역별 마케팅 활동 강화, 딜러 역량 제고 및 서비스 혁신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