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바이오사업 정리... 바이오시밀러 위탁업체 '바이넥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태양광, 수직계열화 이어 통합… 삼성토탈 인수 통한 석유화학부문 집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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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이 지난 2006년 야심차게 진출했던 바이오 사업에서 10년여 만에 손을 떼고, 태양광과 석유화학부문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사업 분야에서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선택과 집중'을 골자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22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충북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바이넥스를 선정해 협의 중이다. 현재 본격적인 실사 작업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으며 한화케미칼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오송공장을 바이넥스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주력하는 제약사로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다빅트렐'을 현재 위탁생산하고 있다.

    오송공장의 매각 규모는 약 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이 오송공장 준공을 위해 투입한 1000억원에 비해 300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지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한화케미칼은 바이넥스에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송공장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단계인만큼 아직까지 규모나 시기 등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SK루브리컨츠 매각이 협상 발표 4일만에 결렬되는 상황을 보면서, 한화 측이 보안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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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고기능, 인체 친화적인 바이오시밀러 의약품과 항체 신약을 꾸준히 연구·개발해 왔으나 '다빅트렐'을 제외하고 다른 신약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포함해 바이오사업 부문 임원 4명을 모두 해임했다.

    아울러 '다빅트렐'은 지난해 11월 2년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기는 했지만, 생산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현재 바이넥스가 '다빅트렐'의 위탁생산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사업 철수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제약 계열사인 드림파마를 매각하며 제약산업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현재 오송공장에는 약 3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대전 바이오연구센터에는 25명의 직원이 남아있다. 직원들의 향후 행방은 오송공장 매각 완료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오송공장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바이오사업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태양광과 석유화학 부문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 지난해 말 합병하며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이룬것은 물론 셀 생산규모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로 우뚝 섰다.

    또한 삼성 화학계열사 2곳을 인수해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새롭게 탈바꿈하며 국내 석유화학분야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아직까지 오송공장 매각이 확정된 바가 아닌 만큼, 구체적인 매각 규모나 일정 등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태양광 통합법인인 한화큐셀과 새롭게 인수한 석유화학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한화케미칼 바이오부문 사업장. ⓒ한화케미칼
    ▲ 한화케미칼 바이오부문 사업장. ⓒ한화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