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NIM 하락'보다는 '금리인하→대출 증가' 주목
  • 올 들어 두 차례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함에도 증권사들은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늘어나는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으로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LIG투자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하반기 NIM 하락은 불가피하나, 높은 대출 성장률을 바탕으로 이자이익 감소 폭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 등 NIM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은행의 대출성장률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현재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황부진에 따른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됨에도 트레이딩 기회는 있다는 판단이다. 목표 PBR 0.6배를 두고 보면 현재 시가총액대비 28.7%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저금리에 따른 NIM의 추세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볼 때, 보다 중요한 것은 표면적 NIM 수치라기 보다는 조달금리 수준에 대비해서 어느 정도의 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지가 될 것"이라며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와 안심대출 취급에 따른 NIM 하락폭 확대로 이자이익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반기에는 마진하락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자산증가의 누적효과로 이자이익 회복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은행 주가는 상반기 흐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내놨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하에 이어 올 들어서도 3월, 6월의 금리인하로 은행 NIM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추가적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대출증가율 호조세와 NIM 하락이라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고 있어 올 2~3분기가 NIM의 바닥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는 실적 자체보다는 장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느냐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그 환경이 금리 반등 여부인데, 그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종 내 톱픽(top-pick·최선호주)으로는 현대증권과 LIG투자증권이 기업은행을 꼽았다. 안심전환대출 부담이 미미해 NIM 방향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경남은행과의 합병으로 이익력이 한층 제고됐으며, 업종 내 수익성도 가장 높다"며 BNK금융지주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