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옆에 지어진 롯데월드몰까지 오해 받아 롯데측 "123층의 월드타워 안전에 그룹 사활 걸것"
  • ▲ ⓒ롯데월드타워
    ▲ ⓒ롯데월드타워

"한국의 랜드마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안전시공에 최선을 다해달라."

지난 2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기습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관계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총 사업비 3조 7000억원에 공사인원만 400만명, 상시고용 인구가 2만명 가량 되는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 국내 초고층 빌딩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중 123층으로 설계돼 국내 최고층 빌딩의 역사를 쓰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서울시가 롯데월드타워 옆에 지어진 롯데월드몰의 사용승인을 허락하고 현재 운영 중에 있음에도 끊임 없는 이슈가 이어졌다. 

롯데월드몰과 롯데타워가 하나라고 연결 짓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과 매장 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롯데월드몰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사람으로 치면 옷에 난 흠집, 상처로 따지면 찰과상에 불구함에도 123층 옆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골절상으로 오해 받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몰은 롯데월드타워의 하단이 아닌 옆에 별도로 지어진 건물임에도 건설 초반에 공사현장 용어인 '저층부, 고층부'라는 말이 노출되면서 쇼핑몰이 123층 건물 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롯데 측은 "제때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지만 너무 몰아붙이는 경향도 적지 않았다"라며 "바닥 균열도 콘크리트의 건조수축과정,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발생한 비구조 부분의 균열이라 오해를 받을 근본 이유가 아님에도 123층 건물 옆이라는 이유로 건물이 '바닥 균열=건물 붕괴'라는 인식이 강하게 전파됐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롯데 측 한 관계자는 "당시 조금한 사항도 크게 확대 돼 이슈화 됐었다"라며 "일부 건물의 천장 균열도 하자보수의 문제가 대응 미숙으로 건물 구조의 문제로 크게 확대돼 언론을 타고 더욱 문제가 있는 건물이라는 오명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은 이 건물에 대한 오해를 벗어나 영업정지라는 타격을 주면서 코엑스몰이나 건너편 롯데백화점과 함께 경쟁을 펴야 할 롯데월드몰의 존립에 영향을 준 것이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떠나 롯데그룹의 가장 큰 프로젝트이자 그룹의 역량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123층의 월드타워가 이상이라도 생긴다면 롯데그룹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기업활동을 하기 어렵다. 아니 국민의 지탄을 받아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측 한 관계자는 "안전관리위원회는 타협 없는 안전, 대충은 금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했다. 이제는 단순히 안전관리에 국한하지 않고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안심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며 "근본적인 지적이 아닌 흠집은 국민들에게 괜한 불안만 가속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