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경제 타격 상상초월… "또 다시 반복되는 일 없어야"
  • 2015년 초여름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공포의 계절이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가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노출되지 않은 많은 국민들도 한 달 이상 불안감을 안고 생활해야만 했다.

    유례없이 높은 치사율로 36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는 지난 5월 20일 첫 환
    자 확진자를 시점으로 마지막 남은 1명의 자가격리자가 27일 0시에 격리 해제됐다.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종식 선언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에 있는 가운데 이번 메르스 사태는 재난에 잘못 대처한 대가의 참혹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 과정에서 '컨트롤 타워'가 우왕좌왕하며 국민들은 정부를 불신했다.

    이번 메르스 여파는 제대로 된 체계 조차 없었던 정부를 향한 비난과 동시에 위기대처 실행 능
    력을 키워야 하는 까닭을 알려줬다.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2015 하반기 도전과제와 극복전략]을 모색하고 메르스 사태가 가져다 준 교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초기 대응 실패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았다"

  • ▲ ⓒ뉴데일리 DB/정상윤 기자
    ▲ ⓒ뉴데일리 DB/정상윤 기자


지난 5,6월 방역이 뚫린 메리스에 대한민국이 힘없이 무너졌다. 

정부, 병원, 메르스 의심 환자들이 보인 행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초기대응에 실패한 책임자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사람 목숨이 걸린 절박한 상황에서 이해 득실을 먼저 따지고 각자 자기 살길만 찾는 탐욕적 이기주의도 그대로 드러났다.

세월호 사태와 마찬가지로 메르스 사태도 우리에게 또 한 번 되풀이 되는 교훈을 남겼다.

초기대응의 실패와 컨트럴타워의 부재 등으로 인해 이번 메르스 사태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메르스 첫 환자에 대한 확진과 격리치료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 이후 첫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던 환자들과 의료진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등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방역 활동을 벌여 몇 번이나 대량 감염 사태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할 정보도 지나치게 통제하면서 불신을 키웠다. 

이로인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진 정보들에 대해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메르스가 남긴 국내 보건의료의 명암

  • ▲ ⓒ뉴데일리 DB/정상윤 기자
    ▲ ⓒ뉴데일리 DB/정상윤 기자


  • 문제는 메르스 종식과 함께 다시는 이 같은 일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메르스 유행이 한국 보건의료체계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사회에 있어 감염병의 대규모 유행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번 유행은 감염병 유행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인식하고 평소 질병관리에 대한 투자와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것. 

    일부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메르스 여파를 통해 분야별 취약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감염병 관리의 거버넌스를 재정비해야 하는데 감염병 유행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서는 유사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의 위상과 조직의 대폭 개편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을 관리·통제할 정부조직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감염병에 대한 상비군 역할을 수행하는 역학조사관을 비롯한 감염병감시체계의 강화는 매우 시급하다. 

    지역단위로 역학조사관을 상주시키고 이들을 훈련시키며 평상시 업무를 감염관리를 넘어 다양한 공중보건 활동을 포괄하도록 해 공중보건 활동의 강화를 기할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해외감염병 유입을 현지에서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조직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재난시 정규요원 이외의 예비전문인력을 사전 확보하고 평상시 민관협력체계를 통해 이들 인력의 교육훈련과 비상시 즉각 투입이 가능한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의 관리를 위해 환자, 접촉자 관리를 위한 다국어 지원체계와 국제협력을 원활히 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유행이 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전파되어 나갔음을 감안할 때 기존 보건의료체계의 감염취약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향후 신종감염병 유행의 예방을 위해 검역체계 강화 및 해외 모니터링 사이트의 확충도 가춰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의료인에 대한 신종전염병 교육훈련 강화, 의학교육에서 감염병 및 재난대비 의료인의 역할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메르스 여파는 감염병 관리에 있어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는 계기가 됐다.

  • ▲ ⓒ뉴데일리 DB/정상윤 기자
    ▲ ⓒ뉴데일리 DB/정상윤 기자




  • <7월 28일 오전 0시 현재 메르스 현황>

    메르스 환자는 12명(6.4%), 퇴원자 총 138명(74.2%)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지난 4일부터 21일째 전체 확진 인원 186명, 환자 12명 중 PCR 검사 결과 2회 음성인 환자가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