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지주회사'설립 방안 임직원들에 의견 개진
  •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 회사 노조가 직접 인수에 나서는 이른바 '종업원 지주 회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소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마련방안도 밑그림이 나온 상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산은지주의 회사 매각에 대비해 임직원이 주체가 돼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은 그 어떤 주체보다도 대우증권 대주주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향후 대우증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4조7000억원 수준이며 인수에는 1조4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는 향후 유사시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로 재매각 가능성을 감안한 최소 '30%+1주'를 인수해야 한다고 가정할 경우다.


    결국 막대한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노조측은 우선 1조4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7000억원을 임직원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측의 방안에 따르면 대우증권 전체 임직원수는 3100명 가량으로 1인당 1억원 가량을 출자한다면 3500억원을 만들 수 있고, 3500억원은 출자된 금액을 보증으로 대출을 받거나 외부 펀딩을 통해 조달한다면 7000억원을 만들 수 있다. 대우증권 임원들은 대주주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기여분을 감안할 때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해 지분을 시가로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나머지 7000억원의 금액은 외국계 금융사나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조달한다면 인수에 필요한 1조4000억원이 모이게 된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현재 조합원이 2100명이지만 이번에 추진 중인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은 노조와 비노조 구분 없이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며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노조측의 의사와 추진방법을 임직원들에게 먼저 알려 임직원들에게 노조의 추진방안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세부적 구조가 확정되는 대로 여론을 수렴하고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중장기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만약 인수에 실패하게 되더라도 대우증권의 임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임을 세상에 알릴 수 있고,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