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 영업익 80% 성장 전망전력기기·조선·방산 등 수출주 중심 장세 유지금융·지주사, 밸류업 정책 속 주주환원 기대도대형주 쏠림 고착화, 배터리·바이오 턴어라운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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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여의도 증권가
올해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가 코스피를 4000선까지 끌어올렸지만, 중소형주는 소외되며 지수와 체감이 괴리된 양극화 장세였다.증권가는 2026년에도 반도체 주도의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397조원(+38%), 반도체 영업이익은 148조원(+80%)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과 외국인 수급이 맞물리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전력기기·조선·방산 등 수출주와 금융·지주사로 자금 쏠림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코스피 지수 눈높이가 3700~5000포인트로 높아진 가운데, 2차전지·바이오 등 일부 업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2026년 증시 역시 대형주와 업종 선택이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97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2025년 82조원에서 2026년 148조원으로 8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도 성장세를 보이지만, 증가 폭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서는 반도체와 뚜렷한 격차가 난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황 개선 가능성을 보다 공격적으로 반영할 경우,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417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2027년에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가능해지며, 증시 체력 자체가 과거와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평가다.실적 전망이 상향되면서 지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코스피 전망치를 3700~5000포인트로 제시하며, 실적 개선을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수급 구조 역시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다. 외국인 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대형주의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외국인 순매수 비율과 주가 상승률의 상관관계는 코스피 대형주가 중형주나 코스닥보다 높게 나타난다.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36% 수준이다. 업종 전반에 수급 여력은 있지만, 실제 자금은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큰 종목으로 먼저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밸류에이션 환경도 대형주에 우호적이다. 기업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되고 있고,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 같은 환경에서 증권가가 제시하는 업종 전략은 비교적 명확하다. 실적이 이미 개선되고 있거나, 가시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조선, 방산은 실적 개선과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업종으로 꼽힌다. 이들 업종은 글로벌 수주 확대와 정책 수혜가 맞물리며 'K-프리미엄'의 핵심으로 평가한다.금융과 지주사 역시 주목 대상이다. 밸류업 정책과 상법·세법 개정 등 제도 변화가 이어지면서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차전지는 단기 부진을 거쳐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판가(P)와 출하량(Q) 사이클이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동성 확장 국면에서는 바이오 업종도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 산업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된 가운데 기술수출 모멘텀이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 종목으로는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효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삼성물산, SK, KB금융, 삼성증권 등이 제시된다. 2차전지 업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엘앤에프가 거론되며, 바이오 업종에서는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다만 반도체 쏠림이 영구적일 것이라는 시각에는 선을 긋는 의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과 온디바이스로 확산될 경우, 반도체뿐 아니라 스토리지와 디바이스 관련 업종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비중이 급등한 이후에는 종목 장세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 그동안 소외됐던 수출주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레벨업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축소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수 레벨이 높아진 만큼 미·중 갈등 재점화, AI 버블 논란, 인플레이션 고착화, 원화 약세 지속 등 매크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2026년 증시는 또 한 번 대형주 중심으로 기형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그 과실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는 구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5000을 거론하는 국면에서 개인투자자 역시 이러한 시장 구조를 인식하고, 종목과 업종 선택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