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이 일본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잇따라 개시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주식 거래서비스를 개시했다. 유진투자증권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유진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챔피언'과 전국 지점을 통해 실시간으로 일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매매 수수료는 온라인의 경우 0.3%, 오프라인은 0.5%다.

    해당 서비스는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2009년부터 업무 제휴 관계를 맺어온 일본 아이자와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제공된다. 이번 서비스 오픈에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기계·조선 담당 연구원이 매 분기마다 일본기업 탐방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김영선 유진투자증권 해외사업본부장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의지로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과 더불어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충격에서도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란 전략적 판단 하에 이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에 앞서 일본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미래에셋증권은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이어 올 들어 모바일 서비스(MTS)까지 오픈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주식 전용 어플인 'M-Stock 해외주식'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홍콩 시장등의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이 앱을 통해 일본주식을 주문하면 온라인(HTS)과 동일한 0.3%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다. 오프라인으로 주문하면 수수료율은 0.5%다.

    NH투자증권은 일본주식 직접투자에 있어 가장 저렴한 수수료율을 제공한다. 온라인을 통해 일본 주식을 주문하거나 매도하면 업계 최저 수준인 0.2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최소수수료는 1000엔(JPY)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해외주식 투자 매매시스템 구축에 이어 리서치 정보 '파이프라인'도 강화했다. 일간, 주간, 월간, 이슈리포트 제공에 이어 관심종목을 해외로 넓힌 '글로벌 톱10' 리포트도 제공 중이다. 일본을 포함한 중국과 홍콩, 미국, 유럽 등 지역별 관심 종목도 보고서를 낸다.

    또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매시스템과 24시간 운영하는 상담주문 서비스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화주문을 통한 오프라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었다. 수수료율은 0.7%이며, 최소수수료는 4000엔(JPY)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일본주식 투자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 이유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함께 그리스발(發)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새삼 일본 증시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오를 만큼 올랐어도 아시아 증시 가운데 구조적으로는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며 "중국 증시 폭락 이전 그리스 위기 때 주요국들의 증시가 하락했지만 일본 증시의 하락률은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고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일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