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샐비지, '부력재+철제빔+크레인+플로팅 독' 활용

  • 세월호 인양업체로 결정된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의 인양 추진속도가 해양수산부가 애초 제시했던 것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침몰 현장 작업은 최대 석 달, 인양기간도 서너 달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해수부에 따르면 상하이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나서 인양·잔존유 제거 등을 위한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7월 전에 인양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상하이의 인양 의지가 강해 현장 기상상태가 좋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상하이와의 논의 과정에서 이달 말까지 현장 상세조사를 마치고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잔존유 제거와 미수습자 유실방지 계획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해상 크레인 겸 바지선 역할을 할 현장 작업기지 설계도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인양장비인 인양용 철제 빔 등 자재 제작, 선체 내 부력 확보 등을 통한 본격적인 인양 작업은 2016년부터 이뤄지게 된다.

    연 단장은 "태풍이 올라오는 기간인 7월 말에서 8월 말 사이를 피해 7월 전에 인양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는 애초 해수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특별조사단(TF)이 설명했던 인양 작업 일정보다 이른 것이다.

    지난 4월 해수부는 TF 기술검토를 토대로 업체 선정 후 인양설계에 3개월쯤이 걸릴 것으로 보고 각종 자재와 장비 확보 등 현장에서의 본격적인 작업 착수 시점을 9월쯤으로 내다봤다.

    당시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통상 인양업체 선정에 1~2개월, 업체의 인양설계에 2~3개월 걸린다"며 "일정을 한두 달 서둘러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차분히 준비해 안전하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업체 선정에 2개월, 설계에 3개월이 걸리면 준비과정에 5개월이 소요돼 당시에는 11월은 돼야 착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인양 시기도 석 달쯤 앞당겨질 전망이다.

    연 단장은 지난 6월23일 세월호 인양업체 선정 기술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를 밝히면서 "해상 기상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연내에는 세월호 선체에 남아 있는 잔존유(194㎘)를 제거하려 한다"며 "개략적으로는 내년 10~11월 인양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인양 시기 단축은 인양방식이 애초 TF가 제시했던 93개 인양점을 확보하는 방식에서 인양용 철제 빔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F 설명에 따르면 인양점 방식은 인양점을 하나 뚫는데 4명의 잠수부가 투입돼 사흘쯤이 걸리고 93개를 모두 뚫으려면 279일이 걸린다. 잠수부를 많이 투입하면 작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인양 작업 일수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연 단장은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작업은 10일이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세월호를 들어 올린 후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데도 10일쯤 걸릴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TF의 중간검토 브리핑보다 10~20일 단축된 것이다.

    당시 TF팀장인 이규열 서울대 명예교수는 "해상크레인 작업은 기상 상태 등을 고려해 최적의 날짜를 잡으면 20~30일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애초 해상크레인 2기를 이용해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상하이는 현대중공업이 소유한 1만톤급 크레인 또는 자체 보유한 1만2000톤급 크레인 1대를 이용해 선체를 인양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문가들 기술 검토 결과 정부가 애초 제시했던 크레인 2대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1대를 이용하는 게 더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위해 (정부 제시안에서는 빠졌던) 부력을 이용해 세월호 선체 중량을 줄이는 작업이 우선 이뤄진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