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이 동종업계의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중국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기업금융부문 수익개선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주식 거래대금이 하향 추세로 전환해 실적개선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현대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최근 중국 시장 변동성으로 후강퉁 영업에 직격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태경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2분기 매출액은 3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4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운용손익 증가 외에도 주식거래대금 호조세 및 해외주식(후강퉁) 중개에 따른 브로커리지 성장, ELS 조기상환 수수료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반면 후강퉁이 삼성증권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주가는 후강퉁과 궤를 같이 했다"며 "중국시장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원래 부여했던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 1.6배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평균 PBR 1.05배에 증익 상황을 고려해 30%의 할증률을 적용, 목표 PBR을 1.37배로 하향해 목표주가도 7만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우선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봤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자금유입이 이뤄졌고, 위탁매매 수익도 증가했지만 증권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기업금융부문의 수익이 경쟁사 대비 낮은 개선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기존 7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38.5% 내렸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에 대한 민감도가 업종내 상대적으로 적고 기업금융부문 수익개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주식 거래대금이 하향 추세로 전환된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종전 8만8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및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키움증권의 2분기 매출액은 1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291% 늘었다"면서도 "실적 개선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8월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약 8조5000억원으로 4월 고점 대비 21% 감소했다"며 "코스닥지수도 고점 대비 약 7% 떨어졌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기반인 키움증권의 이익을 좋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