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사장 등 임원진 최소 1000주 이상 자사주 매입
  • 지난달 30일 NH투자증권의 전 임원진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김원규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가 마무리 됐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지난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이후 경영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조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상무보 이상의 28명의 임원들이 최소 1000주에서 최대 5000주까지 자사주를 매입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자사주를 매입키로 한 임원은 총 45명이며 이 중 상무보 이상 25명이 공시 대상"이라며 "상무보 미만 등 공시 대상이 아닌 임원 중 6개월 내에 자사주를 매도한 경력이 있어 '단기차익매매반환규정'에 해당하는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최소 1000주의 자사주를 지난달 30일 부터 지난 13일 장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시 미대상자들의 자사주 매입수량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총 45명의 임원들 중 상무보 이상인 28명(공시 확인 인원)의 임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6만3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우선주 4000주 포함)


    가장 많은 양의 자사주를 매입한 사람은 회사의 수장인 김원규 사장으로 지난 3일 5000주를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1만600원으로 이번 자사주 매입에만 5300만원을 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보유주식 수는 기존 2만3721주에서 2만8721주로 늘었다.


    그동안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조규상 전무(트레이딩사업부 대표)도 취득단가 1만650원에 5000주를 매수하며 김 사장과 함께 임원 중 가장 많은 양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정영채 부사장은 1만1000원에 4500주를 매입하며 뒤를 이었다. 정 부사장은 기존 1만1359주에서 1만5859주로 보유량을 늘렸다.


    이밖에 함종욱 전무(WM사업부 대표)가 1만700원에 3000주를 매입해 자사주 보유량을 1만4299주로 늘렸고, 정자연 전무( IC사업부 대표), 박종현 상무보(Equity Sales본부장), 박의환 상무보(IC영업2본부장) 등이 3000주를 이번에 매입했다.


    김홍무 부사장은 회사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당일인 7월30일 주당 1만1000원에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2000주를 매입했던 김 부사장은 이번에 2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자사주 보유량을 4000주로 늘렸다.


    기존에 자사주를 갖고 있지 않았던 박대영 상무보(여의도 NH금융PLUS+센터장)의 경우 보통주 1000주 외에 우선주도 주당 7316원에 1000주를 매입했고, 기존에 1만5920주의 우선주를 보유 중이던 정재우 상무보(Smart금융본부장)의 경우 우선주 3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28명의 상무보 이상으로 자사주 매입 공시 대상자 가운데 2000주를 매수한 임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00주를 매수한 임원이 7명을 기록했다. 최소1000주를 매입한 임원은 8명으로 집계됐다. 최저 취득 단가는 1만500원, 최고 취득 단가가 1만1150원으로 집계됐다.


    최소 매입 수량이 1000주인 점을 감안하면 임원진들은 최소 1085만원에서 최대 5325만원의 자비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사주 매입 켐페인에 따른 주가부양 효과가 바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던 7월 30일 1만650원으로 마감한 NH투자증권 주가는 20일 1만원에 마감하며 주가가 자사주 매입 발표시점에 비해 소폭 내렸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상장사들의 주가는 물론 증권주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원 모두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하더라도 전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수 밖에 없다"며 "미래 비전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의 발생주식수는 2억8100여주로 시가총액은 19일 기준 2조8700억원이다. 농협금융지주가 49.11%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외국인이 12.43%, 국민연금이 7.70%를 보유 중이다. 김원규 사장의 지분율은 0.0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