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도입부터 생산, 유통까지 최소 4주 소요... "소비자 체감 쉽지 않아"'원유-제품' 간 시장 특징 달라... "반대 현상 나타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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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이 여전히 1500원대를 유지하면서 석유제품 유통에 이해도가 낮은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원유를 들여와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약 4주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실상을 들여다 보면 오해는 쉽게 풀린다.

    한국석유유통협회는 25일 "원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의 하락폭과 시기가 달라 불만은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생산 및 유통 과정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락한 원유 가격이 휘발유에 적용되는데 최소 4주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제유가 하락이 곧바로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정유 플레이어들의 경우 한계가 분명하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이유중 하나는 원유의 경우 공급은 쉽게 늘어날 수 있지만,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수요가 쉽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정된 정유업자들이 제공하는 휘발유는 공급은 고정돼 있지만 소비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거나 계절적, 시기적 요인으로 자동차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좋은 예다.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휘발유의 가격은 원유 가격이 40달러대였던 8월을 기준으로 리터당 461.83원이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65달러대였던 5월에는 리터당 549.53원이었다. 5월과 8월을 비교하면 원유 가격은 30% 하락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16% 하락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원유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이란 핵 협상 타결 등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럴당 40달러 선이 붕괴된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하락할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00원 이하로 떨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고정적인 세금이 700원이 넘는 현실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가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