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체 점유율 10%線 무너지며 고전美서 성능검증, 가격 쟁쟁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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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오토카페]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을 가르는 준대형차 시장이 맥을 못추면서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작년 10월 기대를 받고 선보인 현대차 아슬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대에 못미쳤다. 시장 부진이 비단 아슬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간판모델 그랜저가 주춤하고 기아차 K7도 고전하고 있다. 한국지엠 알페온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전체 준대형 시장의 침체는 업계의 고민이된 지 오래다. 중형차와 대형차 사이에서 갈길을 잃은 시장에, 한국지엠과 한국닛산이 야심작을 내놓으며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근 2년간 내리막길, 올 성적표 신통찮아

    수입차의 내수 잠식에 국산 준대형차의 판매는 올해 공통으로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주력인 그랜저부터 심상치 않다. 상반기4만8633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8%넘게 줄었다.

    경쟁차인 기아차 K7은 1만1376대로 지난해보다 12.7% 감소했다. 한국지엠 알페온은 전년보다 19.3% 급감한 2301대 판매에 그쳤다.

    준대형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전체 점유율까지 초라하다. 2년 전 판매량은 9만5972대(대형차 포함)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11.5%에 달했으나, 2년 만에 수요가 약 1만9000대나 줄어들면서 점유율도 2.5%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올 상반기 준·대형차 전체 점유율은 8.9%로 10%선이 무너졌다.

    국내 완성차 한 임원은 "준대형 이상 모델은 수입차 공세에 맞서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배수진"이라며 "대당 매출이 소형차보다 보통  3배 이상 높아 내수는 물론 환율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돌파구다"라며 최근 상황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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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부활 예고힌 임팔라·맥시마 通할까

    한국지엠이 북미에서 들여온  준대형 임팔라는 초반부터 돌풍이 만만찮다. 사전계약에 돌입하자마자 전시장이 방문객으로 북적이며 준대형차 시장의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지난달 말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20여일간 3000대에 육박한 계약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하루만에 500대 계약이 몰리면서 한국지엠 영업팀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국지엠은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판매 비수기와 내수 침체인 상황을 감안할 때, 임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은 임팔라가 본격 출고되는 9월 물량을 1000대 정도로 잡고 미국 본사 GM과 대수 조율을 마친 상황에서, 예상밖 흥행으로 추후 공급물량 확대와 함께 향후 국내 생산 타진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지엠은 임팔라, 더 넥스트 스파크와 이달 출시한 트랙스 디젤 등 하반기 내놓은 신차 약 2,000여 대의 시승차를 내달부터 대거 투입하며 마케팅 공세에 나선다.  

    한국닛산이 지난 26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스포츠 세단 맥시마도 다크호스다. 오는 10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내달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고객들에게 먼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맥시마 출시 가격을 4,500만원 이하로 책정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선보일 8세대 맥시마는 3,5리터급 VQ 엔진을 장착, 최고 출력 303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뿜어낸다. 북미시장에서 토요타 아발론, 혼다 레전드와 경쟁을 벌이면서 이미 성능을 검증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가치를 얼마만큼 부각시키느냐가 국내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