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로 불렸던 일명 '머스크 프로젝트'를 4년 반여 끝에 완료했다. 1척당 갑판 크기만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1만8000TEU급 컨선 20척의 인도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까지 이뤄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대우조선은 30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머스크 프로젝트'의 마지막 호선인 20호의 명명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우조선 임직원과 선주, 선급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마틸드 머스크'로 명명된 이 선박은 다음달 1일 부산 신항으로 출항한다.
지난 2011년 머스크 측은 대우조선에 총 20척의 1만8000TEU급 컨선을 발주한 바 있다. 당시 주류를 이뤘던 컨선 규모는 1만3000TEU급 이었다. 한 번에 20피트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실어나를 수 있다는 뜻인데, 머스크 측은 좀 더 효율적으로 많은 짐을 수송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하길 원했다. 이에 파트너로 대우조선을 택한 것인데, 사실상 초대형 컨선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유례없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계약규모만 4조원에 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 6월 20척의 시리즈선 중 첫 호선을 머스크 측에 인도했다. 머스크 경쟁사들은 초대형 컨선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었으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머스크는 2014년 상반기에만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 같은 기간(6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43%나 뛰어오른 수치다. 이후 글로벌 해운사들은 앞다퉈 초대형 컨선 발주를 시작했고, 각 조선사들의 연구개발 끝에 현재의 2만TEU급 컨선 시대까지 오게된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이 건조한 컨선은 세계 최초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킨 '트리플-E'급 선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대우조선 측은 "'머스크 프로젝트' 컨선의 경우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탑재돼 일반 선박 대비 약 30%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와 20%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굳건한 신뢰를 쌓은 머스크 측은 지난 2일 1만9630TEU 컨선 11척을 대우조선에 추가발주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척 대형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한화 약 2조원에 달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발주한 것은 양사의 굳건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을 포함해 머스크는 현재까지 대우조선에 총 55척, 약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