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의 정숙성과 유럽차의 첨단·안정성 조화고속·코너링에서 탄탄한 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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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시승기] "그랜저 킬러"(호샤 사장) "한국형으로 재탄생"(크라츠 GM 총괄 엔지니어) "시승차 2천대로 가치높인다"(코모 부사장) 

    한국지엠 경영진이 이달말 본격 판매에 나설 야심작 '임팔라'에 쏟아낸 자신감이다. 과장되기도 하고 사뭇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한국지엠이 벼르고 있던 하반기 내수 '불씨'에 대한 각오가 묻어나온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한국지엠의 일대 전환점이란 측면에선 기대치마저 급상승하게 만든다.

    임팔라는 GM의 58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브랜드로 품질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북미 베스트셀링카로 인기몰이중인 모델이다. 여세를 몰아 한국 시장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한 첫 날만 500대가 팔리며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북미 경쟁력을 검증받고 한국형으로 재탄생한 임팔라를 시승했다. 지난 13일 한국지엠이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곳은 경남 남해 일원. 직선과 곡선이 적당히 어루러진 코스는 임팔라가 특히 강조하는 퍼포먼스와 첨단 기능의 묘미를 충분히 살리도록 짜여졌다.

    ▲ 운전자 배려한 감성에 파워풀 주행성능

    운전석 시야에 들어온 대시보드와 각종 계기판은 임팔라가 반세기 동안 사랑 받아 온 클래식 스타일에 세련미로 재해석했다. 듀얼-콕핏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내장재 곳곳에 배오나오는 감성품질이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센터페이시아에서 앞좌석 도어를 거쳐 뒷좌석 도어까지 연결되는 아이스블루 실내 무드 조명은 품격까지 더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4.2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을 높였다. 특히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에는 인포메이션 앱을 추가, 차량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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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면 육중한 차체엔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된 엔진음이 차의 정숙성을 예고한다. 시승차는 임팔라 3.6ℓ. V6 SIDI 엔진이 탑재됐다.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XTS에도 적용됐다.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와 어울린다. 최고출력은 309마력(6800rpm)이며, 최대토크는 36.5kg.m(5200rp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앞세운다. 

    서서히 움직이면서 계기판의 회전수가 올라가도 일본차에서 느꼈던 정숙성 이상으로 조용한 주행이 가능했다.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연출하는 소응 차단기술이 한몫했다.

    시내 주행에서는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절묘한 서스펜션 세팅은 일본차의 안락함과 유럽차의 단단함 중간쯤에 위치한다. 고속에 차를 올려 놓으면 웅장한 차체(1730kg)에 비해 오히려 가볍다. 토크감이 뛰어난데다 액셀 반응이 빠르다.

    시속 200km 이상에서는 엔진회전수가 4500rpm을 가리킨다. 특히 고속에서의 직진 주행성능은 예상외로 탄탄하다.달리기 성능은 유럽차와 비슷한 감각이다. 휠베이스가 길고 차체 강성이 뛰어난 때문이다.

    핸들링 감각은 북미 차량 이상이다. 전륜구동 방식으로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알루미늄 재질의 4-링크 타입을 적용했다. 핸들링은 경쟁차종인 그랜저에 밀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다.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2.0km/ℓ, 도심 7.7km/ℓ 등 복합 기준으로 9.2km/ℓ이다. 이번 시승에서의 실제 연비는 8.0km/ℓ 수준이었는데, 급제동이나 급출발을 삼가고 타력으로 주행한다면 연비는 적절하다. 전반적인 기어비를 연비보다 퍼포먼스 등 가속력에 중점을 뒀다는 게 한국지엠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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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사양 혁신…듬직한 안전성

    임팔라는 최대 전장(5,110mm)과 넉넉한 전폭(1,855mm)으로 준대형 세단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랜저를 넘어서는 넉넉함이다. 휠하우스을 꽉 채우는 최대 20인치까지 옵션으로 제공되는 대형 알로이휠은 차체의 안정감과 볼륨감을 더 했다. 

    방한중인 니콜 크라츠 GM 글로벌 준대형 및 중형 차량개발 총괄 엔지니어는 "이번에 출시한 임팔라는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과 성능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최적화 했다"며 '한국형 임팔라'라고 표현했다.

    크라츠 총괄이 자신한 첨단 편의사양은 동급 최초 적용이 많다. 10개의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시스템을 비롯해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전방충돌경고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경고시스템, 차선변경경고시스템, 차선이탈경고시트템 등 프리미엄 안전 사양이 대거 기본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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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535리터의 동급 최대 트렁크 적재 공간과 비밀번호 설정을 통해 시크릿 큐브와 트렁크 잠김 및 차량설정을 제어하는 발렛모드, 일반 가전제품을 별도 어댑터 없이 바로 차량과 연결해 사용 할 수 있는 220V 인버터, 액티브 폰 쿨링(APC)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동급 최초 프리미엄 편의 사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첨단 사양을 앞세워 한국형으로 재탄생한 임팔라는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동일 모델을 기준으로 더 낮게 판매 가격이 책정된 것도 매력이다. 북미 베스트 프리미엄 세단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합리적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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