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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내부유보율이 올 들어 25%p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인 유보율은, 높으면 높을수록 잉여금을 투자나 배당 등에 지출하지 않고 사내에 쌓아뒀다는 의미다.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유보율은 작년 말 대비 25.04%p 늘었다. 회사별로는 10개사 모두 유보율이 최소 2.17%p에서 최고 54.12%p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유보율 상승폭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압도적인 유보율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보율은 1649.94%에서 1697.84%로 47.89%p 늘면서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메리츠종금증권(54.12%p)에 이어 두번째로 큰 폭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유보율이 타사에 비해 독보적으로 높은 이유는 자본금 대비 잉여금(유보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유보금은 841억원 늘어난 2조9814억원이며, 자본금의 경우 1756억원 그대로였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유보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17%p 증가한 1000.33%의 유보율을 기록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1000%가 넘는 유보율을 보였다.
뒤이어 하나대투증권(818.44%)과 삼성증권(818.44%)도 800%대를 넘기면서 평균인 544.98%보다도 훨씬 높은 편에 속했다. 이들 회사는 올 들어 각각 50.26%p, 44.82%p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대신증권(305.31%) △메리츠종금증권(199.47%) △NH투자증권(179.45%) △현대증권(170.62%) △대우증권(152.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벌어들인 수익이 자본금에도 못 미쳐 유보율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보다 7.55%p 증가한 80.12%의 유보율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영업 및 수익구조가 달라 유보율을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유보율이 현저히 낮으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너무 높아도 현실 안주형으로 해석할 수 있어 적정 비율을 유지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동안에만 총 1조5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연간 기록했던 총 1조954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