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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판매관리비를 늘렸지만, 보안 투자는 여전히 정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상반기 동안 지출한 전체 판관비(인건비 제외) 규모는 전년동기(8127억5100만원)대비 966억9500만원(11.90%) 늘어난 총 1228억2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산보안 투자 비용 규모도 6.34%(73억원) 증가한 1228억원으로 나타났지만 판관비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60% 넘게 비용을 늘리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올 상반기 동안 판관비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1353억4000만원의 삼성증권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억1400만원(0.46%) 늘어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반기 대비 291억8900만원(31.49%) 증가한 1218억8400만원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수준의 판관비 증가율을 보였고, 현대증권도 같은 기간 186억8800만원(18.97%) 증가한 1171억9500만원을 집행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이들 중 유일하게 40억2900만원(3.76%) 줄어든 1032억1500만원을, 대우증권은 17억3100만원(1.97%) 오른 89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822억9400만원·28.72%↑), 하나대투증권(630억7100만원·10.69%↑), 미래에셋증권(693억6900만원·10.66%↑), 대신증권(630억7100만원·10.69%↑), 메리츠종금증권(572억1000만원·35.56%↑) 등 대부분 판관비 지출을 10~35% 늘렸다.
반면에 전산운용비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전자금융사기 등 금융보안 문제와 함께 HTS 전산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산보안 투자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0개 증권사의 상반기 전산보안비 합계는 1228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3억원 가량(6.34%) 인상하는 데 그쳤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전산운용비를 60% 넘게 확대하면서 전체 평균을 올려놓은 것을 감안하면 전산운용비 인상폭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보안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350억2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3억8200만원 늘렸고, NH투자증권은 연말연초 합병 이슈와 맞물리면서 무려 64.67%(291억8900만원) 증가한 179억4100만원을 전산보안비용으로 지출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 대부분은 오히려 전산보안비를 삭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700만원(0.45%) 줄어든 168억5700만원을 전산운용비로 썼고, 대우증권은 1억2000만원(1.09%) 감소한 108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101억8000만원·7.47%↓), 미래에셋증권(83억2700만원·2.95%↓), 현대증권(78억700만원·5.71%↑), 메리츠종금증권(59억4700만원·3.82%↓), 신한금융투자(53억9600만원·2.70%↓), 하나대투증권(44억5700만원·3.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