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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 수익이 기저효과 및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법인세 차감 전 IB수수료 총 순익은 전년동기(2307억2700만원)대비 91.30% 늘어난 4413억8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6%(779억8100만원) 증가한 1925억5600만원을 기록해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10대 증권사 전체 수익인 4413억8300만원의 4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위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IB수수료 수익이 465억2200만원에서 702억5200만원으로 51.01%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상반기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을 마무리함에 따라 양 사의 수익을 합산한 규모로 산정됐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637억5900만원), 현대증권(303억3700만원), 신한금융투자(232억8400만원)가 각각 282.09%, 53.32%, 82.99% 증가하면서 이들 가운데 상위권에 들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27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IB수수료 수익이 무려 723.24%(195억4200만원) 오르면서 올 상반기엔 222억4400만원을 기록했고, 하나대투증권도 378.72%(99억3000만원) 신장한 125억52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미래에셋증권은 전년동기(123억8500만원)대비 6.18%(7억6600만원) 줄어든 116억1900만원을 기록하면서 10곳 가운데 홀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밖에 대우증권은 57억700만원에서 올 상반기 76억6000만원으로 34.22%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 30억원 가량 적자를 냈던 대신증권은 올 들어 71억2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IB수수료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활성화된 IPO 시장의 훈풍 덕분으로 풀이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합병상장과 기술특례상장, 코넥스 이전 상장 등 상장사로 가는 문턱, 특히 코스닥시장으로 입성하는 길이 다양해진 것이 올해 상장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 개장 3년차를 맞은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 증가로 코넥스 상장 요청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또 미래에셋생명, 토니모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 등 기대가 컸던 기업들의 신규 상장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당장 AJ네트웍스와 LIG넥스원 등도 IPO를 앞두고 있다"며 "이밖에 제주항공, 네이처리퍼블릭 등 중대어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IPO도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활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