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없었지만 여야 의원들의 공세는 오로지 롯데 신 회장에 집중됐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오후 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다.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은 "롯데문제를 짚고 가겠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순환출자를 갖고 있는 곳이 롯데가 416개로 전체의 90.6%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롯데가 연말까지 80%로 수환출자 고리를 끊는다고 해도 남아있는 고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일본 롯데 지배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자료를 안내고 있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정재찬 위원장은 "특수관계인 중에 일부 낸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또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은 정재찬 위원장에 롯데가 일본그룹인지, 한국기업인지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한국기업으로 생각하고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가 국내에 투자한 자료를 받았다"면서 "호텔롯데 관련해서는 기타 주주로 돼 있고 총수일가와 직접 관련성이 없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롯데 사태는 기본적으로 승계과정에서 상법 절차를 무시한 가족경영 현상"이라며 "신 회장이 완전히 경영권을 승계 받은 것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상법상 문제에서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법치시스템에 맞게 경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 답했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도 "롯데그룹 사태를 보면서 대기업의 공시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기업들이 공시를 750건 어겼는데 과태료는 23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마지막 국감 준비를 마치고 오후 1시 반쯤 여의도 국회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집무실로 출근해 국감 사항을 챙겨보다가 오전 9시쯤 바로 옆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포럼'에서 짧게 개막 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