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이벤트놓고 매수·매도 오락가락…증시에 부담
  •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투심에 따른 출렁임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 이슈에 따라 물량을 흡수했다가 쏟아내기를 반복하자 코스피지수의 급등락도 지속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7%(31.27)급락한 1964.6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18일) 1995.95로 마감하며 2000선 재등정을 눈앞에 뒀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외국인이 다시 매물폭탄을 쏟아냈다.


    21일 외국인은 1992억원 순매도하며 연속 순매수행진을 3거래일 만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외국인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끝내고 매수로 전환하며 증시 부활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곧바로 변심하며 현재는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미국의 금리동결로 인한 안도랠리가 기대됐지만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이같은 외국인의 '팔자'행렬은 미국의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1% 가까이 지수가 급등한 바 있다.


    미국의 금리동결은 신흥국에 외국계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며, 실제 미국 금리동결 이후 시장은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반면 시장은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 금리동결 결정 이후 지수 상승분은 물론 FOMC 회의에 앞서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올랐던 부분까지 반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 시작은 미국의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FOMC 회의에 앞서 외국인들이 금리동결에 무게를 둔 상황에서 시장이 목표치를 이미 터치했다는 분석이다. 또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이 부정적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증권가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의 반등 탄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결정 우려가 시간을 두고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은 시간을 벌었을 뿐 인상 우려가 재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회복된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추세적으로 발전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이끌었던 긍정적 측면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외국인들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9월 금리 인상이 미뤄지게 된 결적인 원인도 연준이 믿었던 미국 경기지표도 다소 엇갈리는 성적표를 냈기 때문으로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목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결국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 장세는 미국의 확실한 입장표명과 경기 반등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 결과는 금리 동결에 대한 안도감보다는 경기 둔화라는 위험만 증폭시켰다"며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연준 정책의 신뢰성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가져왔다"고 말했다.